SK에너지는 국제 유가의 고공 행진에 따라 자원 개발주로서 가치를 더해 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시장의 관심은 전 세계 15개국 27개 광구에서 실시 중인 석유 생산 및 탐사 사업이다.

SK에너지가 지난 25년간 전 세계에서 확보한 원유 환산 매장량은 총 5억1000만배럴(약 43조원어치)에 이른다. 이는 SK에너지 자산 규모의 3배 수준이다.

SK에너지는 2015년까지 원유 보유량을 10억배럴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올 상반기 중 하루 생산능력 1만배럴 규모의 유정 1곳을 인수합병(M&A)하기 위해 페루 브라질 카자흐스탄 등의 기업과 접촉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유정을 인수하면 '이라크의 원유 수출 중단 위협' 등과 같은 정치적 위험도 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회사 SK인천정유와의 합병 완료도 호재로 꼽힌다. 2006년 1월 SK인천정유를 인수한 SK에너지는 지난 2일 합병 작업을 모두 마쳤다. 이번 합병으로 SK에너지의 하루 원유 정제량은 84만배럴에서 111만5000배럴로 늘어난다. 중국의 시노펙(282만배럴)과 페트로차이나(233만배럴), 일본 신일본석유(121만배럴)에 이어 아태지역 4위에 해당하는 정제능력을 갖추게 된 것이다.

실적 호조세도 이어질 전망이다.SK에너지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18% 늘어난 27조7919억원, 영업이익은 27% 늘어난 1조4844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수출분야 매출이 15조798억원으로 전체의 54%를 차지,사상 처음으로 내수 비중을 앞질렀다. SK에너지는 올해 매출 29조7618억원, 영업이익 1조4305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차홍선 한화증권 연구원은 "SK에너지는 올해 신규 고도화시설이 7월부터 정상 가동될 예정인 데다 SK인천정유의 지분법 평가이익 및 중국 시노펙과의 합작 기대감 등 다양한 호재가 있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3만2000원을 내놨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