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라운드 최종홀에서 350야드의 폭발적 드라이버샷에 이어 연장전에서 또 한번의 359야드 샷.

갤러리들이 극성스럽기로 유명한 미국PGA투어 FBR오픈 우승 향방은 드라이버샷에서 갈렸다.

무려 16만3000여명의 갤러리들이 운집한 가운데 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TPC(파71)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

3라운드까지 2타차 선두였던 J B 홈스(미국)는 대회 최종일 마지막홀인 18번홀(파4ㆍ길이429야드)에서 드라이버샷을 350야드나 날린 끝에 어프로치샷을 홀 옆 3.9m 지점에 떨궈 버디를 잡았다.

합계 14언더파 270타로 이날 4타를 줄이며 추격해온 필 미켈슨(미국)과 공동 선두가 되며 연장전에 돌입했다.

두 선수의 연장전은 18번홀에서 열렸다.

평소 장타력(현재 평균 312.4야드로 이 부문 투어 2위)으로 유명한 홈스는 또 한번 폭발적 샷을 선보였다.

이번에는 무려 359야드를 날린 것.

홀까지 70야드를 남기고 친 샌드웨지 어프로치샷은 홀 옆 2.4m 지점에 멈췄고,불과 20분 만에 그 홀에서만 두 번째 버디를 성공하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2006년에 이어 이 대회에서만 투어 통산 2승째를 올렸다.

미켈슨은 쇼트게임에 비해 장타력은 다소 떨어지는 선수.

시즌 드라이버샷 평균 거리 287.9야드(랭킹 64위)로 홈스와 25야드가량 차이가 난다.

이날 연장전에서도 미켈슨의 티샷은 292야드 나가는 데 그쳤고 137야드를 남기고 친 갭웨지 어프로치샷은 홀에서 8.4m나 떨어져 우승컵을 홈스에게 내주고 말았다.

미켈슨은 투어 통산 32승 가운데 연장전 승률이 7승3패로 하락했고,2위만 21차례 해 현역 선수 가운데 이 부문 7위를 기록하게 됐다.

케빈 나(24ㆍ코브라골프)는 4위를 하며 투어 상금랭킹 13위로 뛰어올랐다.

최경주는 최종일 유일하게 '노 보기' 플레이를 펼친 끝에 공동 20위로 대회를 마쳤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