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나라당 공천 및 국회의원 출마설이 불거졌던 가수 김흥국이 그 사실여부에 대한 입을 열었다.

4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대한가수협회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연 김흥국은 “잠이 안와 한잔해서 얼굴이 부었다”면서 “나까지 걱정을 끼쳐 국민들에게 죄송할 따름이다”라고 힘겹게 운을 뗐다.

이어 기자회견 낭독문을 준비한 김흥국은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랑하는 팬 여러분. 반갑습니다. 김흥국입니다”라며 출마설과 관련한 말문을 열었다.

김흥국은 “항간에 떠돌고 있는 4월 9일 국회의원 출마설과 관련, 입장을 솔직하게 표명하려고 한다. 1개월 전 평소 가깝게 지내던 지인으로부터 ‘당신도 정치를 해보지 않겠냐는 권유를 받고 고민을 많이했다”면서 “그러나 내 의견과는 상관없는 총선 출마설이 기정사실화돼 힘들었던 부분이 많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특히 “30여 년 동안 연예활동을 해왔다. 때문에 앞으로 가수활동에만 전념할 것인가. 아니면 이번 기회를 잡아야 하는가에 많은 고민을 했다”면서 “흥할 ‘흥’에 나라 ‘국’으로 이름을 지어주신 돌아가신 부모님께 물어보기도 했다”고 말하며 눈물을 짓기도 했다.

김흥국은 “출마설과 관련, ‘열심히 해봐라’라는 의견과 ‘정치는 아무나 하나. 가수에만 전념해라’라는 의견을 들었다”면서 “절에서 108배 등을 하며 많은 고민 끝에 이번 18대 국회의원 출마는 하지 않겠다고 마음을 굳혔다. 그것이 오늘의 답이다”라고 확고한 심경을 밝혔다.

이어 김흥국은 “무엇보다 아내의 힘이 컸다. 하와이에서 고생하고 있는 아내로부터 ‘아직은 때가 아니다’라는 말을 들으며 지금은 아님을 느꼈다”면서 “앞으로도 기러기 아빠로서 가족을 위해 돈을 부치며 사는 아빠로서, 가수로서 살아갈 계획이다”라고 마무리 했다.

그러나 김흥국은 추후의 국회의원 출마와 관련해서는 “기회가 닿는 다면 기꺼이 잘 할 것이다”라고 말해, 정치 참여에 대한 가능성은 열어뒀다.

디지털뉴스팀 김명신 기자 s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