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관계자는 "임원 소환자가 늘어나면서 이완수 조준형 등 두 명의 변호사만으로는 벅차서 변호인을 추가로 선임했다"며 "소환 대상이 늘어나면 변호인을 더 보강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변호사는 경기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으며 사시 12회로 조준웅 특검과 사법연수원을 함께 다녔다.1991년에는 한 변호사가 중수3과장,조 특검이 공안기획담당관으로 대검찰청에서 함께 근무했고 1992년에는 나란히 서울중앙지검에서 부장검사를 지냈다.조대환 특검보도 1992년 서울중앙지검에서 함께 근무했다.
한 변호사는 이전에도 특검과 인연이 있다.2001년 '이용호 게이트'에 검찰 고위직이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당시 대전고검장이던 한 변호사가 '특별감찰본부장'을 맡아 조사를 벌였다.특검이 진행되더라도 검찰 내부의 문제는 스스로 처리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감찰 결과 현직 고검장 등이 옷을 벗어야 했다.
한 변호사는 서울중앙지검 3차장과 법무부 검찰국장을 지내는 등 특수수사와 법무행정에 두루 밝다는 평을 듣고 있다.동양그룹 지주회사격인 동양메이저의 사외이사를 지내 기업에 대한 이해도도 높으며 언론중재위원으로도 참여하는 등 다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다.그는 특히 로스쿨 선정 등을 맡은 법학교육위원회에도 대한변호사협회 추천으로 참여해 최근 25개 대학 로스쿨 예비인가와 관련해 주목받고 있기도 하다.
최근 조준웅 특검은 "떳떳하면 와서 조사받고 가는데 왜 시간이 없다는 건가"라며 삼성 측의 소환 불응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삼성의 비자금 의혹을 둘러싸고 연수원 동기인 조 특검과 한 변호사가 벌일 창과 방패의 싸움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