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계에 임기 만료된 협동조합 대표를 새로 뽑는 '선거의 계절'이 도래했다.

4일 중소기업중앙회와 중소업계에 따르면 전국 단위의 217개 조합.연합회 가운데 오는 3월 말까지 가스판매 등 연합회 10곳,광업 등 조합 45곳 등 모두 55곳의 협동조합 단체장 임기가 만료된다.

이 중 타워크레인 지질조사업 등 일부 조합은 지난달 새 이사장을 선출했으며 대부분의 조합.연합회는 이달 마지막주(25~28일)에 정기총회를 열어 경선이나 추대를 통해 임기 4년의 단체장을 뽑게 된다.

올해에는 고종환 김진태 손상규 등 지난해 중앙회장 선거에 출마한 단체장들을 비롯 예년에 비해 많은 중량급 인사의 임기가 끝나 이들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고종환 제유조합 이사장(73.세림현미)과 김진태 공예연합회장(67.썬엔터프라이즈)은 뚜렷한 경쟁자가 없어 연임이 확실시된다. 고종환 이사장은 "이사장을 하려는 조합원사 대표들이 없어 한 번 더 맡아야 할 상황"이라며 "대기업에 맞서 조합원사들의 이익을 지켜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연합회 설립 때부터 21년간 회장직을 수행해온 김진태 회장도 뚜렷한 차기감이 없어 4년간 더 맡을 것으로 보인다.공예연합회 관계자는 "올해부터 대한민국 공예품대전을 주관하는 등 연합회에 큰 사업이 많아 김 회장을 재추대하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손상규 밸브조합 이사장(64.국제기연)도 이번에 경선에 나서 4선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소기업계의 '간판급' 인물들로 중앙회 부회장을 지낸 박근규 의류연합회장(62.신라레포츠)과 박기석 전시문화조합 이사장(60.시공테크)의 연임 여부도 주목 대상이다.박근규 회장은 "지방조합 이사장 중 출마 희망자가 없어 이번에는 경선 없이 추대 형식으로 회장직을 맡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그동안 퇴임 의사를 거듭 밝혀온 4선의 박기석 이사장은 이번에 조합 대표에서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전시문화조합 관계자는 "2005년에는 박 이사장이 조합원사들의 끈질긴 설득으로 다시 맡았으나 이번에는 고사 의지가 워낙 강경해 재추대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현 중앙회 부회장을 겸임하고 있는 김경식 콘크리트연합회장(69.군서씨앤씨)과 박조양 피복조합 이사장(54.선진테코),중소기업계에서 '빅(Big)' 조합으로 꼽히는 금형조합의 김동섭 이사장(66.컴윈스)과 조리기계조합의 강정구 이사장(61.대양에스티) 등의 재선 여부에도 중소기업인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지난달 18일 열린 타워크레인조합 총회에서는 이달숙 선흥기업 대표(50)가 심재웅 이사장을 누르고 신임 이사장으로 당선됐다.지질조사탐사업조합도 지난달 24일 총회를 열어 단독 후보로 나선 박복국 강동엔지니어링 대표(69)를 새 이사장으로 선출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