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용 대림산업 명예회장이 최근 여천NCC 등기이사직을 사퇴,다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대림과 한화그룹의 50 대 50 합작사인 여천NCC의 갈등을 직접 봉합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등기이사직에 복귀한 지 석 달여 만이다.

여천NCC 내 고소고발 사태 등이 전혀 매듭지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이 명예회장이 등기이사직을 사퇴함에 따라 그 배경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4일 재계에 따르면 이 명예회장은 지난달 30일자로 여천NCC의 등기이사직에서 사퇴했다. 2006년 대림산업 대표이사직을 내놓고 2선으로 물러난 이 명예회장이 지난해 11월 경영일선에 다시 복귀하면서 '여천NCC 갈등 사태'를 직접 해결하는 듯했으나 양사의 갈등을 해결하지 못한 채 다시 뒷선으로 물러난 것이다.

이 명예회장과 함께 박종국 대림산업 전무(기획실장)도 여천NCC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났다. 대신 대림 측에서는 해운사인 대림H&L의 기의석 사장과 신승동 대림산업 상무가 여천NCC 이사회에 합류했다.

대림 측 관계자는 이 명예회장의 등기이사직 사퇴 이유에 대해 "등기이사직 사퇴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 명예회장이 이사로 참여하면서 여천NCC 내의 문제점을 모두 파악한 후 역할을 끝냈다고 판단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