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자원부와 한국무역협회,한국경제신문이 공동 제정한 '한국을 빛낸 이달의 무역인상'의 6회 수상자로 에나인더스트리의 신철수 사장과 엠팩트의 정수종 사장이 선정됐다. 이들은 고유가와 원.달러 환율하락의 악조건을 이겨내고 '수출 한국'을 빛낸 공로를 인정받았다.

◆신철수 에나인더스트리 사장

건축업체 개발부 팀장으로 일하던 신철수 사장이 사업가로 변신한 건 1990년 4월. '참말로 좋은 회사,참말로 좋은 제품'을 만들겠다는 의지로 직원 한 명과 프레스기 한 대로 자동차용 고무제품 생산에 뛰어든 것. 출발은 순탄치 않았다. 낡은 기계 탓에 고무 배합에 실패하기 일쑤였다. 하지만 신 사장은 포기하지 않았고,시간이 지나면서 회사는 자리를 잡아가기 시작했다.

성장의 발판은 1995년 현대자동차의 2차 협력업체로 선정되면서 마련됐다. 현대차와 거래하면서 쌓은 품질 향상 노하우와 '연구개발(R&D)만은 양보하지 않겠다'는 신 사장의 집념이 맞물리면서 마침내 2000년대 들어 크라이슬러,포드 등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도 고객으로 맞이했다.

R&D에 대한 투자는 매출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2002년 96억원 수준이던 매출은 2006년 268억원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수출도 급증해 '100만불 수출탑'을 받은 지 3년 만인 지난해 '1000만불 수출탑'을 거머쥐었다. 신 사장은 올해 매출 및 수출목표를 각각 600억원과 4500만달러로 대폭 늘려잡았다. 크라이슬러 등 글로벌 자동차업체에 납품하는 1차 협력업체로 등록되면서 3000만달러 이상의 물량을 추가로 확보한 덕분이다.



◆정수종 엠팩트 사장


정수종 사장은 1990년대부터 마그네슘 합금 분야의 가능성에 주목했다. 무게는 철강 소재의 5분의 1에 불과할 정도로 가벼운데다 강도는 플라스틱보다 높은 만큼 향후 휴대폰 TV 자동차 부품으로 쓰이기에 적격이라고 판단한 것.

당시엔 마그네슘 관련 기술이 거의 전무한 상태였지만 정 사장은 끊임없는 R&D를 통해 2002년 마그네슘 합금 소재를 사용한 0.6㎜ 두께의 노트북 케이스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이듬해에는 경기도 이천에 본사와 공장을 설립하면서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들어갔다.

현재 엠팩트와 거래하는 업체는 삼성전자 LG전자 현대.기아자동차 귀뚜라미보일러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에서부터 노키아 히타치 파나소닉 등 해외 글로벌 기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R&D 부문에 끊임없이 투자한 결과 세계적인 기업들이 인정하는 기술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오는 6월부터 일본 JMC,중국 YIWEI와 손잡고 마그네슘 정련 라인을 가동해 연간 매출을 100억원 이상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마그네슘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만큼 올 한 해 700억원 매출 목표 달성은 크게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희 기자 icii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