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의 인수 제의를 받은 야후가 구글과 사업 제휴를 검토하고 있다.구글도 야후를 돕겠다고 나섰다.그러나 구글은 MS의 야후 인수 저지에 목적이 있는 반면 야후는 몸값 올리기 차원으로 분석되고 있어 야후와 구글의 제휴가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야후 경영진은 MS가 제시한 주당 31달러의 인수 가격이 기업가치보다 낮은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에 따라 MS에 맞서기 위한 대안으로 구글과 사업 제휴를 검토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4일 보도했다.이들은 MS에 회사를 헐값에 파느니 구글과의 제휴를 통해 기업가치를 유지하는 게 낫다는 의견을 심도 있게 검토하고 있다.

만일 야후가 사업 제휴를 마음먹으면 성사되기는 쉬울 전망이다.에릭 슈미트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일 야후의 CEO인 제리 양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이날 보도했다.

구글은 야후에 연대하자는 제안을 했다.구글은 야후에 현금을 지원하거나 야후의 검색광고 부문을 아웃소싱받는 방법으로 일정한 수익을 보전해 주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은 그러나 야후를 직접 인수하는 방안은 검토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대신 야후 인수에 관심 있는 기업을 부추기거나 야후를 지원해 독자 생존토록 하는 방법을 추구하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실제 야후 관계자도 최근 미디어 기술 전화 금융회사들이 인수와 관련된 접촉을 하고 있다고 말해 MS 외에 인수 의향자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야후는 이에 대해 아직 어떤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밝혔다.야후는 지난 1일 종업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현재까지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밝혔다.관계자들은 야후가 구글과 제휴를 통해 독자 생존하는 방안과 몸값을 높여서 MS나 다른 기업에 파는 방안 중 하나를 선택할 것으로 보고 있다.현재 야후 인수를 두고 MS와 구글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어 야후의 몸값은 꽤 올라갈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