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총장이 로스쿨 예비인가 탈락에 대한 책임을 지고 총장직을 사퇴하는 등 로스쿨 인가를 둘러싼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교육인적자원부를 대상으로 한 대학들의 소송도 줄을 이을 것으로 보인다.

권기홍 단국대 총장은 4일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예비인가 탈락에 책임을 지고 총장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현직 총장 중 로스쿨과 관련해 사퇴를 결정한 것은 권 총장이 처음이다.로스쿨 인가를 받지 못한 데 대해 책임을 지고 사퇴를 선언하는 총장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권 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예비인가에서 단국대가 탈락하고 그 이후의 재논 과정에서 철저히 배제된 데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이런 상황에서 더 이상 대학 운영을 감당할 수 없다고 판단,이달 말 총장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이보다 앞서 김용채 조선대 법인 이사장을 비롯한 7명의 이사진이 로스쿨 탈락에 대한 책임을 지고 총사퇴하겠다고 발표했다.

단국대 이외 탈락 대학들도 교육부 항의 방문,시위 등의 방법으로 인가안을 제고해 줄 것을 요청하며 '막판 뒤집기'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분위기다.

숙명여대는 재학생과 법대 교수 등 100여명이 이날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국민대도 김문환 총장을 비롯해 교수,교직원,학생 등 200여명이 교육부를 방문해 항의문을 전달하고 총정원 제한을 철폐하라고 요구했다.홍익대 역시 권명광 총장을 비롯해 50여명의 교수들이 교육부를 항의 방문하고 확성기를 이용해 시위를 벌였다.홍익대는 금명간 교육부를 상대로 인가거부처분취소 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다.

지방대학들의 상경투쟁도 계속됐다.대전 한남대는 총동문회와 교수협의회,교직원 등 150여명이 버스를 타고 상경해 대전ㆍ충청권에 대한 차별 의혹을 주장하며 로스쿨 인가안 재검토를 요구했다.

한양대 등 로스쿨 인가를 받는 데 성공한 대학들도 정원 배정에 대한 불만을 품고 법적 대응에 나서고 있다.한양대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공공기관의 정보공개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교육부 장관에게 법학전문대학원설치인가신청서,조사위원의 사실조사이행결과보고서 등을 포함한 로스쿨 선정과 관련된 일체의 문서를 공개할 것을 청구한다.행정소송,헌법소원 등 모든 법적 조치를 강구해 로스쿨 인가 과정에 대한 의혹을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