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당선인 "해외여행객 탓하는 시대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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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4일 관광산업 육성책과 관련,"금년 1년은 여러 규제와 법제를 개편하는 해"라며 "그런 점에서 (관광산업도) 과감하게 바꿀 수 있다면 바꿔서 지원해 보자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당선인은 이날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관광산업인과 간담회를 갖고 "관광산업을 미래 성장산업,전략산업으로 키울 대책을 세워보자"며 이같이 말했다.
이 당선인은 "한국관광이 지난해 100억달러 적자가 났지만 나가는 사람을 탓하는 시대는 지났다"며 "역대 정부도 관광과 관련해서 많은 회의와 토론을 했으나 결과는 썩 좋은 것 같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당선인은 두바이가 사막에 운하를 파 배를 다니게 하고,2015년까지 1억2000만명이 이용할 수 있는 공항을 건설하는 등 관광객 유치를 위해 어마어마한 계획을 세운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소개하고 "(우리는 관광산업을) 너무 사치산업이라고 보는 경향이 있다"며 관광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미래산업으로서 관광업에 종사하는 분들이 산업 자체에 대한 긍지를 가질 필요가 있다"며 "첨단산업에 종사하는 기업,제조업 기업만큼 노력한다면 관광산업이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당선인은 이어 "한국산업이 발전하는 것을 보면 정부 정책도 중요하지만 거기에 종사하는 기업인 정신이 중요하다"며 "관광인들이 역할 분담을 해서 한계에 와 있는 관광산업을 일으키는 데 획기적인 변화를 만들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새로운 시대를 연다는 인식으로 한다면 적극적으로 조세정책,법제도 등 여러 관점에서 재량적으로 생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신중목 한국관광협회중앙회장은 "1962년 관광 관련 특별법이 제정된 이후 관광산업을 관이 주도했지만 지난해 645만명이 한국에 들어오고 1360만명이 나가 두 배의 적자를 초래했다"며 "관이 주도하는 시대가 아니니 민이 자발적으로 할 수 있는 시대를 열어달라"고 주문했다.신 회장은 또 "중국 관광객 유치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데 비자 문제 때문에 원천적으로 봉쇄돼 있다"고 중국 비자 문제 해결을 요청하기도 했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