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 가족요금 기본료 최고 50% 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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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과 KT가 4일 통신요금을 내렸다.SK텔레콤의 경우 온 가족이 가입하고 가입기간이 길수록 요금을 더 많이 깎아주기로 했다.KT는 자사 시내전화,초고속인터넷,인터넷TV(IPTV) 등 많은 서비스를 이용하는 가입자일수록 요금을 더 많이 할인해 줄 계획이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당초 통신요금을 20% 인하하겠다고 선언했다.SK텔레콤과 KT의 할인 방식은 새로운 요금상품에 가입한 고객에게만 해당된다.따라서 소비자가 피부로 느끼는 체감 효과는 인수위의 선언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하지만 할인 혜택을 확대한 상품이 늘어난 만큼 요금상품을 잘만 선택하면 요금을 더 많이 줄일 수 있게 됐다.
SK텔레콤은 이날 오래 가입할수록 요금을 낮춰주는 장기가입자 우대형 할인제도를 내놓았다.4월 중 내놓을 'T끼리 온가족 할인제도'는 가족 구성원의 가입기간을 합산한 수치에 따라 기본료 할인혜택을 제공한다.10년 이하는 10%,10~20년은 20%,20~30년은 30%,30년 이상은 50%까지 기본료를 낮춰준다.가족 간 음성 및 영상통화료를 50% 할인해주는 혜택도 함께 제공한다.최대 5명까지 가입할 수 있고 가족을 입증하는 증명서를 첨부해 가입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5인 가족 합산 가입기간이 25년인 가족(총통화료 17만210원)이 온가족 할인제에 가입하면 첫해에 월 2만5260원을 할인받아 요금을 14.8% 줄일 수 있고,2년차에는 월 4만1160원을 할인해 휴대폰 요금을 24.2%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3월부터 자사 가입자 간 통화료를 할인해주는 망내할인 상품의 할인 폭을 최대 80%까지 높인 'T끼리 플러스 할인제도'도 도입한다.자사 가입자 간 통화료를 무조건 50% 깎아주는 기존 방식과 달리 가입기간 2~3년은 65%,3~5년은 70%,5~10년은 75%,10년 이상은 80%까지 통화료를 낮춰준다.80% 할인받는 고객이 SK텔레콤 가입자에게 전화를 걸면 10초당 3.6원만 내고 통화할 수 있다.SK텔레콤은 무선인터넷 활성화를 위해 월 1만원 정액으로 10만원 상당의 무선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 퍼펙트 정액제' 상품도 선보였다.
배준동 SK텔레콤 마케팅부문장은 "연말까지 온가족 할인 가입자가 400만명,망내할인 가입자가 500만명에 달하고 이번 신규 요금제로 약 3500억원의 요금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TF,LG텔레콤 등 후발 이동통신사들의 반격도 뒤따를 전망이다.LG텔레콤은 연내에 이동전화기로 무전기처럼 무료로 음성과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도입할 계획이다.타사 가입자와 통화할 때는 기존 이동전화로 통화하지만 LG텔레콤 가입자 간에는 무전기 방식으로 무료로 통화할 수 있어 통신비를 크게 줄일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KTF도 조만간 장기가입자에 대한 할인혜택을 높인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KT도 이날 집전화까지 묶어 여러 상품을 가입할 때 기본료를 낮춰주는 결합상품을 선보였다.이동전화,초고속인터넷,와이브로,인터넷TV(IPTV)를 묶어 가입하던 기존 결합상품에 유선전화를 처음 포함시켰다.3년 약정 기준으로 유선전화+메가패스+이동전화(쇼)를 따로 가입해 8만2000원의 요금을 내는 가입자가 이를 결합상품으로 전환하면 1만6922원(20.6%)의 요금을 줄일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병우 KT 마케팅부문장은 "월 9만2000원 이하를 쓰는 가정은 일반전화,메가패스 스페셜,메가TV,쇼를 결합한다면 20% 이상의 통신비 절감이 가능하다"며 "결합상품 확대로 단기적으로는 시내전화 매출 감소가 불가피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선 혜택이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