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야후 인수 제안이 국내 인터넷업체에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각종 한국판 인터넷 기업 인수ㆍ합병(M&A) 시나리오가 관심을 끌면서 인터넷주들이 오랜만에 동반 급등세를 연출했다.

4일 NHN은 14.0% 급등한 22만8000원으로 약진했다.외국인 매도로 고전하며 한때 20만원을 밑돌았던 부진을 한순간 씻어냈다.

다음도 9.1% 오른 7만3100원을 기록하며 사흘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엠파스와 싸이월드를 운영하는 SK커뮤니케이션즈도 5.72% 상승한 2만6800원에 마감하며 급등세에 동참했다.

인터넷주들의 이 같은 동반 급등은 지난 1일 MS가 야후를 주당 31달러씩 총 446억달러에 매입하겠다고 제안했다는 소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에서 한국MS와 야후의 검색 포털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12월 기준 각각 0.13%,3.9%다.정우철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한국MS와 야후의 시장점유율은 합쳐도 4%에 불과해 선두주자 NHN의 점유율 76.5%와 큰 격차가 난다"며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분석했다.

오히려 온라인 광고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장기전망이 부각됐다.시장에 대한 성장 검증도 없이 MS가 사상 최고 M&A 가격을 제시할 리 없다는 지적이다.

또 한동안 잠잠했던 국내 인터넷업계의 구조 재편 가능성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이창영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인터넷 검색 2~3위 업체에 대한 M&A 논의가 재점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석민 동부증권 연구원은 MS의 IP(인터넷)TV 사업 파트너인 다음 인수 가능성을 지적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