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증시가 강한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다.이에 따라 지난 3개월간의 조정장이 마무리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마저 솔솔 피어나고 있다.전문가들은 그러나 글로벌 증시 환경이 여전히 불투명한 만큼 제한적 반등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4일 코스피지수는 55.60포인트(3.40%) 급등한 1690.13으로 마감되며 1700선에 다시 바짝 다가섰다.코스닥지수도 25.81포인트(4.21%) 오른 638.38에 거래를 마쳤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362.54포인트(2.69%) 오른 1만3859.70엔으로 마감됐고 지난주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던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8.13%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홍콩 항셍지수,대만 가권지수도 2~3%가량 올랐다.

증시 전문가들은 지난주부터 미국 경기침체가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지 않을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뉴욕 증시가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 아시아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특히 국내에서는 외국인이 이틀째 순매수를 보이고 있어 반등 지속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지난달 8조5000억원 이상 순매도하며 지수 폭락을 야기한 외국인은 2월 첫날 순매수로 돌아선 데 이어 이날도 2700억원 가까이 순매수했다.

이남우 메릴린치 전무는 "최근 주가 급락으로 국내 증시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이 10.5배 수준까지 하락하자 장기투자 성향의 외국인 중심으로 저가매수 주문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호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그러나 "아직 대외 변수들이 말끔히 해결된 상태가 아니므로 본격 상승세로 전환했다고 보기는 이르다"며 "다만 국내 증시의 경우 장기 트렌드로 보면 1500대 후반에서 바닥을 찍은 것으로 보는 게 맞다"고 말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