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는 보는 사람에 따라 그 모습이 달라진다.오스트리아의 수도 빈 역시 마찬가지다.음악가는 모차르트와 베토벤이 활동했던 무대로,역사가는 유럽 최고의 왕가였던 합스부르크 왕가의 본거지로 인식한다.자연주의자는 무성한 숲을 자랑하는 전원도시이고 골퍼들에겐 역시 '골프의 도시'일 수밖에 없다.

빈 시내에서 1시간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폰타나GC는 정통 유럽 골프를 즐기기에 알맞은 골프장이다.올해의 유럽남자프로골프(EPGA) 투어 개최지로 선정됐을 정도의 명문클럽으로 소문이 자자하다.그만큼 격식을 중시한다.복장을 제대로 갖추지 않았을 경우에도 골프장 입장을 불허한다.

코스는 아주 어려운 편이다.특히 상급자라면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곳곳에 입을 벌리고 있는 벙커와 워터 해저드가 샷 감각을 방해한다.그린 또한 굴곡이 심해 홀 가까이 붙이지 못했을 경우 3퍼트를 각오해야 한다.

5번 홀은 정확도를 요구한다.장타자라면 페어웨이 벙커를 넘긴다는 생각으로 과감하게 티샷을 해야 한다.티샷 거리가 짧은 이들이라면 페어웨이 안착을 우선시하는 게 좋다.바람의 방향과 세기를 읽어 벙커와 소나무 숲 사이에 버티고 있는 장애물을 피하는 샷을 하는 게 관건이다.

13번 홀은 이중의 장애물이 애를 먹인다.페어웨이 왼쪽의 키 큰 나무를 넘기는 게 만만치 않다.그린 앞에는 커다란 벙커가 입을 벌리고 있다.다른 어느 홀보다 세컨샷에 정신을 집중해야 한다.

17번 홀은 이 골프장을 대표하는 홀이다.유난히 많은 워터 해저드가 인상적이다.공을 워터 해저드에 빠뜨려 잃어버리는 이들이 많다.워터 해저드를 피하는 샷을 구사하기도 어렵게 디자인됐다.그러나 위축돼서는 그대로 무너지기 십상이다.워터 해저드를 무시하고 과감한 샷을 날려야 보기라도 건질 수 있다.

18번 홀은 17번 홀에서의 악몽을 잊게 해준다.대개가 마지막 힘을 모아 풀스윙을 한다.그만큼 페어웨이가 넓어 마음이 편안해진다.

폰타나GC는 클럽 하우스에서도 유럽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탁 트인 호수를 앞에 두고 있는 클럽 하우스는 한적한 시골마을의 저택 같다.각종 사교행사도 많이 열린다.야외 테라스는 차를 마시거나 간단한 식사를 하며 휴식을 취하기에 좋다.클럽 하우스 안에는 프로숍과 헬스장,실내 수영장과 스팀 사우나 같은 시설이 있다.클럽하우스 뒤편에는 11개의 실외 테니스 코트와 5개의 실내 테니스 코트가 있다.

봄의 빈 구경은 낭만적이다.잘츠부르크와 함께 모차르트의 자취를 찾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슈테판 성당은 빈을 대표하는 건축물이다.137m 높이의 첨탑이 우뚝한 고딕양식의 이 성당은 모차르트의 결혼식이 열렸던 곳이다.성당 앞 광장은 노천 카페에서 오후를 즐기려는 사람들과 오페라 호객꾼,거리의 공연가들로 늘 북적거린다.모차르트는 거리의 상점에서도 쉽게 만날 수 있다.포장지에 모차르트 초상화가 그려진 '모차르트 초콜릿'을 비롯한 다양한 기념품들이 모차르트 이름으로 팔리고 있다.시내 중심에 위치한 국립오페라극장에 가면 모차르트 오페라를 감상할 수 있다.유럽 3대 오페라 극장으로 꼽히는 이 극장은 매일 오전,오후 두 차례 가이드 투어도 실시하고 있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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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중투어몰, '동유럽 4국 여행+골프' 상품 선봬 ]

세중투어몰(1688-2020)은 '동유럽 4국 여행+골프(54홀) 9일' 상품을 선보였다.

오스트리아 빈의 폰타나GC,브룬GC,체코 프라하의 칼스테인GC에서 각각 18홀 라운드를 즐긴다.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 촬영지인 잘츠감머굿과 잘츠부르크 그리고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돼 있는 체스키크롬로프를 둘러본다.

역시 세계문화유산인 레드니체와 발디체를 찾고,슬로바키아의 수도인 브라티슬라바,동유럽의 파리로 불리는 헝가리 부다페스트도 관광한다.

대한항공을 타고 매주 일.화.목.금요일 출발한다.

1인당 369만원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