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펀드매니저들은 항상 시장평균보다 높은 수익률을 꿈꾼다.펀드에 가입한 투자자 역시 자신의 상품이 항상 시장보다 앞서길 원한다.

하지만 현실은 그리 만만치 않다.주식형펀드가 매년 시장 평균 이상의 수익률을 내기가 얼마나 힘든지는 통계를 보면 금세 알 수 있다.

한국펀드평가가 2001년부터 2006년까지 6년 동안 설정액 50억원 이상의 국내 액티브펀드를 대상으로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6년 기간 중에 1년이라도 코스피지수 상승률을 웃도는 펀드는 평균 62%에 달했다.이 기간 중에 2년 연속 시장평균을 이긴 펀드는 45%에 그쳤다.기간을 3년 연속으로 늘리면 생존율은 26%로 떨어졌다.

4년 연속 시장평균 이상 수익을 낸 펀드는 6%,5년 연속은 4%로 급전직하로 추락한다.6년 내내 시장평균을 이긴 펀드는 단 한 개도 없었다.6년 이상 운용된 국내 주식형펀드 수가 많지 않은 탓도 있지만 변동성이 큰 주식시장에서 꾸준하게 평균 이상의 수익률을 내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통계다.

해마다 수익률 변동폭이 크지 않고 안정적으로 상위권을 지키는 펀드를 원하는 투자자라면 배당주펀드와 가치주펀드가 역시 제격이다.10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2년 이상 운용된 227개 주식형펀드 중 지난 1일 기준으로 최근 3개월,6개월,9개월,1년,2년 등 기간별로 모두 수익률이 상위 10%에 든 펀드는 신영투신운용의 '신영밸류고배당주식1C1'과 '프라임배당적립식주식'으로 조사됐다.

이 기간 중 상위 20%를 계속 지킨 펀드는 SH자산운용의 '탑스밸류주식C'와 '탑스엄마사랑어린이적립식주식1',신영투신운용의 '신영마라톤주식'(A형,W형)과 '프라임배당주식',한국투신운용의 '한국정통적립식주식1A'와 '한국부자아빠정통고편입A주식A' 등이다.SH자산운용의 두 상품과 '신영마라톤주식'은 가치주펀드로 분류되는 상품들이다.한국투신운용의 두 상품은 성장주펀드이면서 동시에 저평가된 가치주를 적극 편입하는 유형의 펀드들이다.

30% 이상으로 범위를 넓히면 KB자산운용의 간판상품인 'KB신광개토선취형주식',동부자산운용의 '동부더클래식주식1C1',한국투신운용의 '한국정통주식1A',우리CS자산운용의 '프런티어배당한아름주식C1' 등이 포함됐다.한국펀드평가 관계자는 "항상 1등을 하는 펀드는 없기 때문에 펀드투자는 장기투자와 분산투자의 두 가지 기본원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