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재룡 박사의 펀드투자 ABC] 펀드투자에서 '재테크'라는 말을 없애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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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라는 말은 일본에서 유래한 말이라는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재산의 재(財)자와 기술(technology)의 앞자를 따서 만든 조합어다.일본에선 1980년대 부동산과 주가가 급등하는 거품경제를 거치면서 부동산 담보대출을 받아 주식에 투자할 정도로 고수익만을 노리는 무모한 투자가 성행했다.이때 유행한 말이 재테크다.하지만 1990년대 들어서 일본의 부동산가격과 주가가 폭락하자 재테크라는 말은 일본에서 사라졌다.
국내 서점에 가면 재테크 관련 서적이 수천권이나 발간되었을 정도로 범람하고 있다.직장인과 주부뿐만 아니라 한창 학문에 매진해야 할 대학생들마저 재테크에 빠져들고 있다.
우리는 재테크 차원에서 펀드 투자를 하고 있기 때문에 주가가 조금만 하락하면 펀드의 대량 환매(펀드런)를 말하곤 한다.수많은 경제전문가들이 주가의 바닥을 예측하고 유행할 상품을 선정하곤 한다.하지만 이런 모습은 외국의 펀드시장에서는 존재하지 않는다.
최근 동남아와 호주의 펀드업계를 방문해 보니 대부분의 국가들이 기업연금과 개인연금으로 펀드에 투자하고 있었다.우리처럼 겨우 1년 단위로 고수익을 노리면서 펀드에 투자하는 것은 정상이 아니다.
미국의 경우 펀드 자금 중 60~70%는 개인투자자들의 연금자금이며 호주의 경우 펀드의 90%가 기업연금 자금으로 이뤄지고 있다.노후자금의 특성상 한번 펀드에 가입하면 최소한 5~10년 동안 지속되므로 우리와는 기본적으로 투자기간이 다르다.이런 장기자금이 펀드로 들어오다 보니 펀드매니저들은 신중하게 투자할 수밖에 없다. 즉 잘 운용할 수 있는 전문 분야만 전념한다.
펀드 선진국은 채권펀드를 잘 운용하는 회사,인덱스펀드를 잘 하는 회사 등으로 전문화가 돼 있어서 투자자들이 마음 편하게 자산운용사를 선택할 수 있다.비용도 저렴해서 우리나라처럼 펀드의 판매보수를 받는 국가는 사례를 찾아볼 수 없으며 투자자들은 자신이 투자한 자금을 잘 관리하기 위해 자산의 1%에 달하는 자문비용을 스스로 물고 있으니 재무설계사들이 잘 발달하고 있다.
결국 펀드산업은 연금제도의 개혁이 우선되어야 하며 펀드 판매는 판매액의 증가를 중요시하는 금융기관이 아니라 고객자산의 증가를 목표로 하는 재무설계사들이 주도하는 시장이 돼야 한다는 점을 외국의 사례에서 알 수 있다.우리의 펀드시장도 재테크라는 말이 없어지고 연금자금을 바탕으로 자산관리,생애설계,재무설계라는 개념을 바탕으로 해야 글로벌 수준으로 올라설 수 있다.
한국펀드평가 공동대표 jrw@kfr.co.kr
국내 서점에 가면 재테크 관련 서적이 수천권이나 발간되었을 정도로 범람하고 있다.직장인과 주부뿐만 아니라 한창 학문에 매진해야 할 대학생들마저 재테크에 빠져들고 있다.
우리는 재테크 차원에서 펀드 투자를 하고 있기 때문에 주가가 조금만 하락하면 펀드의 대량 환매(펀드런)를 말하곤 한다.수많은 경제전문가들이 주가의 바닥을 예측하고 유행할 상품을 선정하곤 한다.하지만 이런 모습은 외국의 펀드시장에서는 존재하지 않는다.
최근 동남아와 호주의 펀드업계를 방문해 보니 대부분의 국가들이 기업연금과 개인연금으로 펀드에 투자하고 있었다.우리처럼 겨우 1년 단위로 고수익을 노리면서 펀드에 투자하는 것은 정상이 아니다.
미국의 경우 펀드 자금 중 60~70%는 개인투자자들의 연금자금이며 호주의 경우 펀드의 90%가 기업연금 자금으로 이뤄지고 있다.노후자금의 특성상 한번 펀드에 가입하면 최소한 5~10년 동안 지속되므로 우리와는 기본적으로 투자기간이 다르다.이런 장기자금이 펀드로 들어오다 보니 펀드매니저들은 신중하게 투자할 수밖에 없다. 즉 잘 운용할 수 있는 전문 분야만 전념한다.
펀드 선진국은 채권펀드를 잘 운용하는 회사,인덱스펀드를 잘 하는 회사 등으로 전문화가 돼 있어서 투자자들이 마음 편하게 자산운용사를 선택할 수 있다.비용도 저렴해서 우리나라처럼 펀드의 판매보수를 받는 국가는 사례를 찾아볼 수 없으며 투자자들은 자신이 투자한 자금을 잘 관리하기 위해 자산의 1%에 달하는 자문비용을 스스로 물고 있으니 재무설계사들이 잘 발달하고 있다.
결국 펀드산업은 연금제도의 개혁이 우선되어야 하며 펀드 판매는 판매액의 증가를 중요시하는 금융기관이 아니라 고객자산의 증가를 목표로 하는 재무설계사들이 주도하는 시장이 돼야 한다는 점을 외국의 사례에서 알 수 있다.우리의 펀드시장도 재테크라는 말이 없어지고 연금자금을 바탕으로 자산관리,생애설계,재무설계라는 개념을 바탕으로 해야 글로벌 수준으로 올라설 수 있다.
한국펀드평가 공동대표 jrw@kf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