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기업이 프랑스 독일 등 자원재활용 기술 선진국 업체들을 제치고 일본에 폐플라스틱 자동선별기 수출을 성사시켰다.

자원재활용 자동화기기 전문업체 이오니아E&T(대표 서강일)는 5일 "일본 업체인 가이타츠(대표 스즈키 미노루)와 최근 계약을 체결해 하루 30t규모의 폐플라스틱을 처리할 수 있는 플라스틱 자동선별시스템 1대를 공급키로 했다"고 밝혔다.

일본을 포함해 해외에 폐플라스틱 자동선별기가 수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회사 측은 "수출금액은 3만6000달러로 적지만 가이타츠 측이 장비 성능과 효율성을 테스트한 뒤 추가주문 물량을 결정할 예정인 만큼 대량 수출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 폐플라스틱 자동선별기는 첨단 광학기술인 근적외선 분광기법을 활용한 것으로,컨베이어 벨트를 타고 들어오는 폐플라스틱에 반사율이 높은 단파장 적외선(근적외선)을 쬐어 광흡수량을 분석함으로써 폐플라스틱을 종류별로 골라낸다.

시스템 1기로 PE(폴리에틸렌),PP(폴리프로필렌),PS(폴리스티렌) 등으로 제조된 생활 플라스틱은 물론 육안으로 구분이 힘든 유해물질 PVC(염화비닐)를 시간당 4t가량 분류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서 대표는 "플라스틱 용기를 2㎚ 단위로 잘게 쪼개듯 스캔하는 방식이어서 다른 성분의 뚜껑이 달려 있거나 라벨이 붙어있다 해도 성분 비율을 분석해 종류를 구별할 수 있다"며 "정확도가 100%에 가깝다"고 강조했다.

서 대표는 "이번 수출계약 과정에서 프랑스 독일 제품에 비해 실시간 처리량과 분석시간에서 20% 이상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