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과 한나라당,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5일 오전 국회 행정자치위 소회의실에서 6인 회동을 갖고 인수위가 마련한 정부조직 개편안의 국회 처리 방안에 대한 공식 협의 절차에 착수했다.

6인 회동에는 신당 측에서 김효석 원내대표와 김진표 정책위의장 및 유인태 국회행정자치위원장, 한나라당에서는 안상수 원내대표와 이한구 정책위의장 및 김형오 인수위 부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한나라당은 본회의 통과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일정 등을 감안할 때 늦어도 설 연휴 직후인 오는 12일까지 정부조직 개편안에 합의해야 새 정부가 정상적으로 출범할 수 있다며 조기 합의를 요구하고 있으나, 신당측은 정부부처 재편에 대한 충분한 여론수렴 및 정치권 합의 과정이 있어야 한다고 맞서고 있어 조속한 접점을 찾을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한나라당은 일단 현행 `18부4처'를 `13부2처'로 줄이는 원안 통과를 목표로 하고 있으나, 신당측은 기획예산처와 국정홍보처의 통폐합에는 찬성하지만 통일부와 여성가족부, 정보통신부, 해양수산부 등은 존치해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절충 과정에서 1∼2개 부처의 조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이와 관련,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이날 오전 인수위의 3차 국정과제 보고회의에 참석, "인수위와 당이 참여한 가운데 열리는 여야 협상에서 조직개편안이 충분히 설명되고 이해가 돼서 새정부 출발에 국회가 협력해 줬으면 좋겠다는 강력한 부탁의 말을 드리고 싶다"며 조속한 처리를 당부했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도 오전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인수위에서 지난달 16일 정부조직 개편안을 발표한 지 보름 이상 지났는데 신당은 아직 자체 개편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결국 지연시켜서 이명박 정부의 출범에 발목을 잡겠다는 것으로 밖에는 생각할 수 없다.

12일까지 (합의가) 안 되면 새로운 장관을 임명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신당 손학규 대표와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은 이날 오전 여의도에서 가진 조찬회동에서 "통일부와 농촌진흥청 폐지 등 정부조직 개편에 대해 국민이 불안을 느끼고 있어 우려스럽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우상호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한나라당은 12일까지 합의를 마친 뒤 14일 본회의에서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처리하고, 15일 인사청문 요청서가 국회에 전달되면 일주일만인 22일 청문회를 실시한 뒤 26일 본회의에 청문회 경과 보고서를 채택하는 것을 최상의 시나리오로 생각하고 있다.

이날 회동에서 신당 김 원내대표는 "우리는 언제 어디서든 누구와도 협상할 준비가 돼있다"며 "설 연휴를 반납하더라도 정부조직 개편안이 졸속으로 처리되는 일이 없도록 치밀하게 검토하고 협의해나갈 생각이며 오늘부터 웃통을 벗고 도시락을 먹어가면서라도 협상결과를 얻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안 원내대표는 "개정안이 통과돼야 이명박 신정부가 제대로 출범한다"며 "너무 지연되지 않았나 싶지만,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논의해서 관련법이 조속히 통과돼 이명박 신정부가 온전한 모습으로 시작되길 바라며 연휴기간 모든 쟁점이 해결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6인 회의는 각 상임위 간사들로부터 30분 단위로 상임위 논의 내용을 보고받은 뒤 이날 오후 늦게 첫 회동 결과를 브리핑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 안용수 기자 mangels@yna.co.kraayy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