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업들이 노동력 부족에 대응하기 위해 재고용하는 정년 퇴직자들의 임금을 올려주는 등 근무 조건을 개선하고 있다.

미쓰비시중공업 도요타자동차 등 일본의 주요 제조업체들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재고용하기 시작한 정년 퇴직자들에 대해 임금을 최대 2배까지 올려주고,하루에 4시간씩만 일할 수 있는 탄력근무시간제를 적용하는 등 근무조건을 개선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5일 보도했다.

세계 2위의 건설기계업체인 코마쓰는 본인 희망이나 능력에 따라 1년 단위로 정년 퇴직자들을 재고용해왔지만 작년 말부터는 재고용 계약기간을 3년으로 늘렸다.재고용하는 경우라도 좀더 안정적인 근무환경을 마련해주기 위해서다.

미쓰비시중공업은 작년 12월부터 재고용한 정년 퇴직자의 임금을 일률적으로 10% 인상했다.미쓰이조선도 오는 9월부터 재고용자의 급여 수준을 퇴직 전의 50%에서 60%로 올리기로 했다.신일철도 작년 4월부터 정년 퇴직자의 상여금을 종전 연 93만엔(약 800만원) 고정급에서 실적급으로 전환해 임금을 최대 2배까지 인상했다.

도요타자동차는 재고용 인력에 대해선 하루 4시간,주 2,3일만 근무해도 되는 탄력시간제를 지난해 도입했다.정년 퇴직한 직원들이 여가를 즐기면서 자유롭게 일도 할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하기 위해서다.이 밖에 이온이나 니혼모직 등은 60세인 정년을 아예 65세로 최근 연장했다.

일본 기업들이 재고용하는 정년 퇴직자의 근무조건 개선에 나선 것은 저출산에 따른 노동인력 부족에 대응해 우수한 고령자 노동력을 적극 활용하기 위한 것이다.특히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단카이(團塊.일본의 전후 베이비붐) 세대의 정년 퇴직으로 핵심 기술인력이 대거 유출되고 있는 데 따른 대응책인 셈이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