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등이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잇따라 하향 조정하는 가운데 중국 내부에서도 긴축중심의 경제운용 방식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5일 세계은행은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9.6%로 수정,작년 9월의 10.8%에서 큰 폭으로 낮췄다.세계은행은 '중국경제 분기보고'에서 미국의 경기침체에 따른 중국의 수출감소로 성장률이 크게 낮아질 것으로 예측했다.올해부터 시행에 들어간 새로운 노동계약법과 원자재 가격 상승,위안화 절상 등으로 수출기업의 채산성이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중국 내부에서 긴축을 완화,성장에 무게중심을 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는 이날 저명한 경제학자인 우징랜 상하이국제공상학원 석좌교수의 말을 인용,경제정책의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보도했다.우 교수는 "경제환경의 변화와 새로운 변수의 등장으로 매우 복잡해지고 있다"며 "인플레를 억제하고 과열을 진정시키는 방식으로 발전을 지속할 수 있을지에 대해 새로운 성찰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후진타오 국가주석도 이달 초 "세계 경제변화가 중국에 미치는 영향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거시조정정책의 템포와 강도를 과학적으로 조절해야 한다"고 말해 긴축에도 속도 조절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국무원 발전연구센터 산하 발전연구위원회 탕민부원장은 "폭설피해 복구로 남부지역에 대한 대규모 투자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고 인건비 상승 등으로 물가압박 요인이 커진 만큼 긴축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우샤오링 전 인민은행 부행장 역시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안정적 성장의 틀을 확고히 하기 위해선 긴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