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직장인이 느끼는 피로의 가장 큰 원인은 '직무 스트레스'라고 할 수 있다.마감시간에 쫓기는 과중한 업무,직장 내 대인관계에서 일어나는 갈등과 정신적 상처 등이 직장인들을 지치게 만든다.

예측하기 힘들고 조절할 수 없는 원치 않는 스트레스는 심리적인 긴장상태를 심화시켜 우울,불안,혈압상승,스트레스 호르몬 상승 등 생리적 이상을 나타낸다.자신을 저평가하고 남을 탓하는 인지적 긴장상태를 초래해 화를 잘 내거나 술 담배를 늘게 만든다.게다가 완벽을 추구하는 성격이라면 휴식을 취할 마음의 여유가 없어지고 과도하게 목표에 매달리게 돼 생활이 불규칙해지고 만성적 피로상태에 빠진다.

만성피로의 중요한 원인은 대개 우울증과 불안증이다.우울증이 있으면 일에 대한 흥미를 잃고 무기력해지며 불면증 두통 식욕감퇴 소화불량 변비 등이 나타나게 된다.그러나 내과적 검사를 받으면 특별한 이상이 없다는 소견을 자주 듣곤 한다.불안증은 일상에 대한 지나친 걱정으로 근육 긴장과 심장박동 증가가 초래돼 두통 불면증에 이은 만성피로를 유발한다.이들 원인이 아니라면 흔히 간질환에 의한 만성피로를 생각하지만 이에 못지 않게 더 흔한 것은 빈혈 결핵 당뇨병 갑상선질환 신부전 심부전 종양 등이다.다만 대부분의 직장인은 일반건강검진이나 암검진을 통해 조기발견에 나서고 있기 때문에 지나치게 염려할 필요가 없다

만성피로는 대부분 원인을 찾을 수 있다.스트레스가 원인이면 어떤 유형의 직무와 갈등이 스트레스를 일으키는지 분석하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이를 조절하는 훈련을 할 필요가 있다.직장생활은 안정보다는 변화가 정상적이라는 기본인식과 함께 무력감보다 도전적 목표를 갖는 게 요구된다.직장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사건을 자신이 통제하고 조절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스스로 해결하기 어렵다면 정신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게 좋다.특정질환이 원인이라면 추적검사와 건전한 생활습관을 통해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정신적 문제와 육체적 질환이 없는데 만성적인 피로가 나타나는 경우를 '만성피로증후군'이라 한다.미국질병관리본부의 진단기준에 따르면 6개월 이상 지속적 또는 반복적으로 피로를 느끼며 피로 때문에 일상생활의 활동이 현저하게 감소돼 휴식을 해도 피로가 회복되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이 증후군이 의심되면 전문 클리닉에서 치료받는 게 바람직하다.

/전홍준 산재의료관리원 대전중앙병원 건강관리센터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