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게임 관련주들이 차기 정부의 정책 지원 기대감에 오랜만에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5일 엔씨소프트네오위즈게임즈 손오공 예당온라인 CJ인터넷 한빛소프트 등 주요 게임주들이 큰 폭의 동반 상승세를 나타냈다.

특히 이날 손오공의 경우 12.13% 급등하며 이틀째 오름세를 이어갔고,예당온라인은 닷새 만에 상승 반전했다. 네오위즈게임즈와 한빛소프트는 각각 9.9%,4.2%의 상승률을 보였다.

이 같은 강세는 전날 이경숙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게임업계에 대한 정책적 지원을 언급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위원장은 비상장 게임업체 넥슨 본사에서 열린 게임회사 대표들과의 간담회에서 "온라인게임은 '바다이야기'와 상관이 없는데도 괜한 역풍을 맞은 걸 알고 있다"며 "온라인 게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바꾸기 위해 다같이 노력하자"고 말했다.

게임업계 대표들은 이 자리에서 세제 혜택이나 해외진출 지원 방안 등을 마련해 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게임 관련주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주가 약세로 시장으로부터 소외돼 왔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10월 8만4000원대를 기록한 이후 넉 달 만에 고점 대비 절반 수준인 4만4000~4만6000원대로 떨어졌다.

CJ인터넷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51.9% 증가한 1597억원,영업이익은 58.1% 늘어난 456억원을 기록하며 실적 호조를 이어갔지만 주가는 작년 9월 이후 약 49% 빠진 상태다.

증권업계에선 정책 지원 기대감에 따른 게임주의 급등이 장기적 추세로 이어질지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고 보고 있다.

박재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게임업계는 현재 출시작 성공의 불확실성과 국내외 업체 간 경쟁 심화,비우호적 해외 사업환경 등으로 주가 상승에 발목이 잡힌 상황"이라며 "인수위 측의 발언이 단기 호재로 작용할 수는 있겠지만 새정부의 게임업계 지원이 실제 정책 추진으로 가시화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