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피델리티 캐피털 등 주요 장기투자 대형 외국인이 저평가된 실적호전주 중심으로 투자종목을 교체 중이다.경기 둔화기를 맞아 좀 더 방어적인 종목으로 갈아타고 있다는 분석이다.

5일 증권감독원에 따르면 피델리티는 지난해 11.28%이던 계룡건설 지분율을 12.31%로 1%포인트 높였다.계룡건설은 수익성이 좋지만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배 미만이어서 저평가됐다는 분석을 받는 종목이다.피델리티는 주가가 많이 오른 현대미포조선 지분율은 5.64%에서 4.56%로 1%포인트 넘게 낮췄다.


캐피털도 지난 연말 한국타이어 지분율을 5.93%에서 4.85%로 줄이는 대신 LG텔레콤 5.07%를 확보,신규 5% 주주로 신고했다.LG텔레콤은 작년 4분기 수익이 부진했지만 올해는 실적개선이 예상되는 데다 주가수익비율(PER)이 8배를 밑돌고 있다.

또 UBS는 삼성엔지니어링 한진중공업 엔씨소프트의 5% 주주로 이름을 올렸다.대체로 올해 실적개선이 예상되는 종목들이다.반면 급등했던 STX팬오션 지분율은 5.52%에서 4.52%로 1%포인트 축소했다.

함춘승 씨티글로벌마켓증권 대표는 "장기투자 대형 외국인은 무조건 매도보다는 이익이 많이 난 종목에서 좀 더 방어적인 종목으로 갈아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전 세계 경제둔화 우려 때문에 앞으로도 실적호전주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것"으로 진단했다.그는 "최근 대량매도한 외국인은 유동성 위축을 걱정한 단기투자자가 많다"며 "장기투자자는 여전히 한국을 경제에 큰 문제가 없어 싸고 매력적인 증시로 본다"고 설명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