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자민 그레이엄은 '가치투자의 아버지'로 불리는 전설적인 인물이다.컬럼비아대 교수였던 그레이엄은 주식시장 바이블로 불리는 '현명한 투자자'를 집필해 당시는 물론 현재까지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1949년 이 책이 처음 나왔을 때만 해도 미국 시장은 투자전략에 대한 개념도 모호했고 비합리와 비상식이 넘쳤다.그레이엄은 기본적 분석뿐 아니라 증권투자에 따른 심리적 상태와 접근 방법 등을 제시하며 해법을 찾았다.

그는 주가 왜곡의 주범으로 투자자의 두려움과 탐욕을 꼽았지만 장기적으로 주가는 기업의 내재가치에 따라 평가된다고 믿었다.국내 주식시장에서 20년 이상 운용을 맡으면서 단순하지만 오묘한 이 문장에서 벗어난 시장을 보지 못했다.

워런 버핏의 대표적인 투자 성공 사례인 코카콜라도 그레이엄의 가르침 덕분이었다.그레이엄은 "투자는 철저한 분석 아래에서 원금의 안전과 적절한 수익을 보장하는 것이고 이러한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행위는 투기"라고 가르쳤다."돈을 벌기 위한 첫째 원칙은 절대 돈을 잃어서는 안 된다는 것,둘째 원칙은 첫째 원칙을 절대 잊지 말아야 한다"는 워런 버핏의 유명한 말도 같은 맥락이다.

올해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급격히 커지면서 잠을 뒤척이는 투자자들이 많다.그러나 이런 때일수록 '가치투자'라는 기본 원칙으로 돌아가야 한다.불안한 투자심리 때문에 바겐세일하고 있는 우량주에 투자해 놓고 마음 편히 기다리는 자만이 승리할 수 있다.

국내 증시에서 최근 비관론이 난무하지만 1분기 중에 연중 저점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미국 서브프라임 사태의 부작용도 상반기 중으로 정리될 것으로 보인다.하반기로 갈수록 은행과 정보기술(IT) 관련주가 실적을 회복할 전망이다.

모두가 두려워한다고 나까지 그럴 필요는 없다.스스로 투기꾼이 아닌 투자자라면 말이다.다만 인내심과 평온함이 필요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