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5일 디지털위성방송 수신기 전문기업 휴맥스에 대해 올해 실적회복이 디지털 TV 매출증가 성공여부로 판가름날 전망이라며 일단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17.5% 내린 1만65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다만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이 증권사 김강호 애널리스트는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액은 8004억원, 영업이익은 258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9.2%, 1.6%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지만 영업이익 증가율은 낮은 수준으로 예측된다"면서 "이는 HD 방송전환이 지연되면서 비중이 높은 SD급 셋톱박스 단가인하에 따라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한 디지털 TV 매출이 2020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17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영업이익률은 0.5%로 수익성이 낮을 것으로 추정됐다.

따라서 휴맥스의 본격적인 실적회복은 디지털 TV의 성공여부로 결정될 것이란 분석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전체 매출의 31.7%로 추정되는 미국 셋톱박스(Direc TV) 매출이 제품 라인업 조정으로 올해 5.6% 감소할 전망"이라며 "다만 브랜드 매출에 집중했던 디지털 TV 부문에서 일본 가전업체에 대한 ODM(제조업자개발생산) 매출이 증가하면 손익분기점까지는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결국 유럽과 미국, 일본의 주요 방송사업자들의 HD방송 전환이 올해도 크게 증가하지 않아 셋톱박스 부문의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디지털 TV의 매출증가가 셋톱박스의 정체를 상쇄할 수 있을지 여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