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대투증권은 5일 고려아연에 대해 4분기 실적이 양호한데 이어 제련수수료(TC) 조건도 개선될 것이라며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하지만 경제변수에 민감한 비철금속 시세의 변동성을 감안해 목표주가를 18만5000원으로 21% 하향 조정했다.

김정욱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고려아연의 4분기 영업실적은 아연가격 급락에도 불구하고, top line의 선전으로 양호한 수준"이라며 "2008년 영업실적은 아연가격과 제련비(TC) 협상 결과에 따라 다소 유동적이지만, 수익성 훼손은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고려아연의 4분기 영업이익은 947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2% 감소했으나, LME 아연가격이 19% 떨어진 점을 고려할 때 선방한 수준이라는 것.

더불어 고려아연은 올해 TC 협상이 우호적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실적도 개선된다는 전망이다.

이는 TC 조건이 아연정광의 생산량 확대로 제련업체에 보다 유리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아연가격 2500달러를 기준으로 기준TC가 톤당 385달러로 결정될 경우, LME 아연가격이 1500달러로 떨어지더라도 실질TC는 지난해와 동일한 300달러를 유지할 것이라는 추정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제련업체의 아연 TC조건이 크게 개선될 가능성이 높고, 연(lead) 수요 호조에 힘입어 연 TC도 배증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현재 주가는 2008년, 2009년 추정 PER이 각각 7.2배, 7.6배 수준에 그쳐 저평가돼 있다"면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그는 "최근 경제변수를 감안해 목표 PER을 30% 할인함에 따라 고려아연의 목표주가를 내린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