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5일 두산에 대해 현재 시가총액이 보유하고 있는 두산중공업의 지분가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매수' 투자의견을 유지 했다. 목표주가는 22만원으로, 현재 주가보다 48% 상승 여력이 있다.

백운목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4분기 실적은 매출액 2.3% 증가, 영업이익 흑자전환해 기대 이상을 보였다"며 세전이익도 지분법이익이 약간 미달했지만 예상치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순이익은 적자를 냈다. 두산타워와 생물자원사업의 분할 과정에서 자산재평가를 해 재평가차익(1593억원)이 발생했는데, 여기에 대한 이연법인세 비용 438억원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백 애널리스트는 "두산은 2008년 매출액 1.2% 증가, 영업이익 9.3% 증가, 세전이익 106.4% 증가로 요약되는 경영계획을 제시했다"며 "두산이 제시한 경영계획은 소주에서의 마케팅 비용, 전자부품의 신제품 판매, 차입금과 이자비용, 두산중공업의 순이익 등에 따라 차이가 날 수 있지만 달성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그는 "두산은 3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신탁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며 "300억원으로는 약 20만주 정도 매입할 수 있어 주가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수도 있지만 현금이 풍부하지 않은 두산이 자사주를 추가로 매입한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자사주 매입은 결국 배당이 어려워지자 주주에게 최소한의 배려를 한 것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했다.

백 애널리스트는 "두산이 보유한 두산중공업의 지분가치는 4조8000억원, 두산의 시가총액은 3조9000억원으로 두산중공업의 지분가치를 크게 하회하고 있다"며 "두산은 실질적인 사업지주회사이기에 기업가치는 순영업가치와 자산가치로 분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