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은 5일 두산의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한 가운데 6개월 목표주가로 28만7000원을 제시했다. 양호한 실적추세와 지배구조 개선 가능성이 '매수' 추천 이유로 꼽았다.

이 증권사 전용기 연구원은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442억원으로 당초 예상치인 238억원을 상회하는 등 양호한 영업이익 개선 추세를 보였다"며 "올해에도 주류 시장의 브랜드 인지도 향상과 전자사업부의 신제품 매출 등에 힘입어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두산그룹 전체가 부담하고 있는 밥캣 인수합병(M&A)의 리스크가 예상보다 빠른 시점에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최근 북미지역에서 두산인프라코어 제품을 판매한 공급계약이 잇따라 체결되고 있는데, 이는 밥캣 M&A의 시너지 효과로 볼 수 있다는 게 전 연구원의 설명이다.

두산그룹의 지주사 모습이 구체화되고 있는 점도 향후 주가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는 평가다.

<두산그룹 지주사 1안>


전 연구원은 "향후 두산의 지주사 모습은 인적분할과 물적분할을 통한 두 가지 방안이 가능할 것"이라며 "두산을 인적분할해 두산이 두산건설과 두산중공업을 자회사로 보유하는 방안이 우선 검토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물적분할의 경우에는 두산이 수익사업 위주의 사업회사로 남고, 사업지주회사 두산이 중간지주사로서 두산중공업만을 자회사로 보유한 가운데 두산중공업이 두산건설과 두산인프라코어를 자회사로 보유하는 방안이 가능할 것으로 관측됐다.

전 연구원은 "이러한 지주사 요건이 충족되는 과정에서 물적분할된 비수익사업부의 매각 가능성은 열려있으며, 순환출자 지분에 해당하는 두산메카텍과 두산엔진이 보유한 두산인프라코어지분 12%는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는 핵심역량 강화와 지배구조의 개선을 의미하므로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전 연구원의 판단이다.

<두산그룹 지주사 2안>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