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가 위험한 '몰빵 펀드'가 아니라는 인식을 주기 위해서라도 안정적인 운용에 중점을 둘 예정입니다."

최근 우리투자증권의 Global Proprietary Trading 센터장으로 영입된 前 골드만삭스 출신 김중백(James Kim) 상무(40)는 6일 한경닷컴과 가진 인터뷰에서 "향후 국내외 투자자들을 유치하기 위해 실적을 쌓아간다는 생각으로 안정성있게 헤지펀드를 운용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상무는 모건스탠리, 씨티그룹글로벌마켓, 골드만삭스 등 외국계 투자은행에서 두루 경력을 쌓은 금융 전문가로, 파생상품의 리스크 매니지먼트 업무를 주로 해왔다.

골드만삭스 도쿄 상무를 지낸던 중 이번 달에 우리투자증권 해외시장운용 센터장으로 영입됐으며, 앞으로 우리투자증권이 자기자본 1억달러를 투자해 싱가포르에 설립할 예정인 헤지펀드의 운용을 맡을 계획이다.

우리투자증권에 영입된 배경에 대해 김 상무는 '새로운 기회'라고 표현했다.

김 상무는 "2009년 헤지펀드 도입을 앞두고 시장과 투자자들이 헤지펀드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긍정적인 기대를 갖고 있으며 초반에 진출한 점도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일부 증권사들은 헤지펀드 도입에 나서고 있지만, 대부분 '펀드 오브 헤지펀드'의 형태다. 직접 헤지펀드를 조성해 운용에 나서는 증권사는 우리투자증권이 처음.

그는 "헤지펀드는 설립해서 운용이 시작되기까지 3~6개월 정도 걸릴 것"이라며 "우선 자기자본으로 운용을 시작한 후 1년정도 트랙레코드(track record)를 쌓은 후 일반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펀딩을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우리투자증권의 헤지펀드에 직접 투자자들이 참여하기 위해서는 오는 2009년 2분기 내지 3분기 정도가 되어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김 상무는 "유망한 시장을 선정해 장기투자할 것이며 주식, 채권, 상품, 환율 등 다양한 상품에 투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유망한 시장이 아시아 시장이 될지 유럽, 남미 쪽이 될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헤지펀드 운용은 운용인력 2~3명, 백업인력 2~3명 등으로 시작할 예정이며, 펀딩을 통해 규모가 늘어나면 인원 또한 확충할 계획이다.

한경닷컴 김하나/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