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트하우스 집값은 서민들이 접근하기에는 엄두가 나지 않을 정도로 비싸기 때문에 수요가 매우 제한적이다.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의 두산위브 더제니스와 현대산업개발 아이파크만 해도 3.3㎡(1평)당 4500만원으로 책정됐다.아이파크 420㎡(128평)형은 총 분양가가 57억원을 넘어선다.서울 성동구 뚝섬에서 분양 예정인 주상복합 아파트 펜트하우스는 부산 해운대보다 더 높다.사정이 이렇다 보니 이렇게 비싼 집을 과연 누가 살지 궁금증이 커질 수밖에 없다. 청약통장 자체가 없는 경우가 많아 이들이 누구인지 알기는 쉽지 않다.

분양 업계에서는 고위 공무원,기업 최고경영자(CEO),자산가 등은 물론 유명 연예인과 해외 교포까지 펜트하우스를 사려고 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부산의 한 분양업체 관계자는 "최근 분양이 이뤄졌던 해운대 마린시티에서만 청약 전에 펜트하우스를 사겠다고 나선 사람들이 이미 100명에 육박했다"며 "대그룹 고위 임원이나 부동산 자산이 많은 사람 등이었고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연예인의 부모님도 연락을 해왔다"고 털어놨다.이 관계자는 "외국에서 돈을 제법 번 뒤에 고국에다 집을 한 칸 사놓고 싶다는 분들도 있었는데 주로 일본 거주자였다"고 전했다.

병원장도 펜트하우스의 주요 고객으로 분류되고 있으며 부동산 자산가들도 상당수 살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청약이 필요하지 않았던 주상복합 아파트의 펜트하우스는 개발업체의 사장이 직접 보유하기도 했다.시세 차익이 기대되는 곳에서 이런 사례가 많았다. 기업 법인도 주요 고객이다. 비즈니스 관련 손님 접대가 많기 때문이다. 호텔을 잡아주는 일이 많지만 VIP 고객을 모셔야 할 때 필요한 경우도 있어 하나쯤 확보해 두는 것이다.한 대형 건설업체 관계자는 "설사 펜트하우스가 분양되지 않더라도 회사용으로 사용하면 되기 때문에 별다른 걱정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