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이 국내 증권사의 엇갈린 평가 속에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5일 오전 11시44분 현재 고려아연은 전날보다 5.26%(7000원) 내린 12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31일부터 전일까지 3거래일간의 상승세를 마치고 나흘만에 하락 반전한 모습이다.

증권사들은 이날 고려아연에 대해 서로 상반된 분석의 보고서를 내놨다. 일부에서는 전망이 부정적이라며 목표가를 내려잡았고 또다른 일부에서는 여전히 매력적이라며 긍정적인 의견을 쏟아냈다.

우리투자증권은 고려아연의 목표가를 22만5000원에서 17만원으로 내렸고, 하나대투증권도 23만5000원에서 18만5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창목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고려아연의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29.5% 감소해 우리투자증권의 추정치와 시장컨센서스를 하회하는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며 "올해부터 본격적인 공급초과로 아연가격이 장기적으로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므로 투자는 단기적인 시각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하나대투증권은 최근 경제변수를 감안해 목표 주가수익비율(PER)을 30% 할인함에 따라 목표가를 내려잡는다고 말했다.

이와 반대로 일부 증권사에서는 고려아연에 대해 중국 폭설 등으로 국제 아연가격 상승요인이 점차 부각되고 있고 밸류에이션이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대신증권과 현대증권은 고려아연에 대해 국제 아연가격 상승요인이 점차 부각되고 있어 주가상승 모멘텀이 형성됐다고 판단했다.

박현욱 현대증권 연구원은 "중국내 폭설로 중국 아연제련업체들의 가동중단 발표가 잇따르고 있어 주가상승 모멘텀이 형성됐다"고 말했다.

또 미래에셋증권도 고려아연의 실적은 예상 수준이라며 아연가격 하락과 같은 악재가 주가에 이미 반영됐다고 판단했다.

이은영 미래에셋 연구원은 "올해 예상실적 기준으로 PER이 7.1배밖에 안 되는 등 밸류에이션도 매력적인 상태"라고 전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