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새내기주의 지난해 실적이 대부분 상장 전 목표치에 크게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작년 상장한 코스닥 종목 61개사 중 현재까지 2007년 실적을 발표한 회사(12월 결산법인 기준)는 총 18개다. 이 가운데 상장 전 목표 실적을 제시했던 업체 17곳 가운데 16곳이 당초 예상치를 밑돌았다.

이동통신 중계기회사 에프알텍은 지난해 영업손실 8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매출도 전년 대비 59.2% 감소한 111억원에 머물렀다. 작년 5월 상장한 에프알텍은 당시 2007년 34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했었다.

회사 관계자는 "시설 투자가 크게 감소했고, 와이브로 분야의 작년 투자 예상 금액도 상당액이 올해로 넘어왔다"며 "매출 감소와 고정비용 증가가 맞물리며 손익에 그대로 반영돼 영업손실로 연결됐다"고 밝혔다.

에프알텍은 5일 현재 주가가 2850원으로 상장 첫날 주가 대비 41% 수준에 불과하다.

지난해 7월 상장한 무선인터넷 솔루션업체 바로비젼은 상장 전 2007년 목표 매출 80억원,영업이익 18억원을 내놓았다.

하지만 실제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0.4% 줄어든 60억원,영업이익은 99.2% 급감한 1500만원이었다. 영업이익이 목표치의 0.8% 수준에 머문 것이다.

씨모텍의 경우 2007년 매출 951억원,영업이익 233억원을 기록하며 상장 전 예상치에 근접한 실적을 나타냈다.

무선데이터모뎀 업체 씨모텍은 지난해 11월 상장 후 한때 공모가(2만3000원)를 밑도는 1만7000원대까지 밀렸다가 최근 2만2000~2만3000원대까지 회복됐다.

새내기주들이 목표 실적을 채우지 못하는 현상은 상장 전 실적 부풀리기가 큰 원인으로 지적된다. 한 증권사 IPO(기업공개) 담당자는 "상장 후 실적이 공개되면서 주거래 업체들로부터 단가 인하 압력 등에 시달린다는 점도 부진의 한 요인으로 꼽힌다"고 전했다.

이영곤 한화증권 연구원은 "신규 상장 기업 가운데 상장 직전 실적이 단기 정점을 기록하는 경우가 많다"며 "새내기주 투자 때는 장기적인 성장력 보유 여부를 잘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