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일부 외국계 펀드들이 매입단가보다 낮은 가격에 보유주식을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로 유동성 위기가 터지자 손해를 보더라도 국내 주식시장에서 자금을 회수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피델리티는 작년 11월 중순 이후 보유하고 있던 LIG손해보험 주식 70만4030주(1.17%)를 장내 매도했다. 올 들어 매도가격은 주당 1만8916원에서 2만1838원 사이다.

이 펀드가 작년 11월16일 보유지분 5.18%를 첫 신고하면서 밝힌 주식 매입단가는 2만7361~3만3000원으로 주당 최고 1만4000원가량 손해를 보고 판 셈이다.

피델리티는 또 지난달 11일 이후 한라레벨 주식 13만4500주(2.25%)를 22차례에 걸쳐 주당 1만~1만4372원에 장내 처분했다. 지난해 8월부터 10월까지 51만7125주를 매입한 가격인 주당 1만9913~2만7737원보다 훨씬 낮은 가격이다.

홍콩의 JF에셋매니지먼트도 지난해 9월11일 이후 다산네트웍스 보유지분이 8.35%에서 7.30%로 감소했다고 지난 5일 공시했다. 이 펀드는 작년에 다산네트웍스 주식 4만8793주를 줄곧 매수하다가 지난달 17일부터 15만7505주를 잇따라 장내 매도했다. 이 때 매각 가격은 주당 5292~6983원이다. 이 펀드가 작년 6월 다산네트웍스 지분 5.14% 확보시 밝힌 매입 단가는 주당 1만3168원이며 이후에도 줄곧 1만원 이상에 주식을 사들였다.

또 이 펀드는 작년에 SSCP 주식을 평균 주당 3만2040원에 112만7723주(5.01%)를 사들였으나 지난달 30일과 31일에 13만6019주를 평균 주당 2만4987원에 정리했다.

미국 해리스어소시에이트엘피 역시 올 들어 보유 중이던 빙그레 주식 14만8769주(1.51%)를 팔았다. 매각단가는 3만1173~3만7731원으로 작년 매입단가인 4만원 안팎보다 낮았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