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 투자은행들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5%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절반 정도는 내년에도 5% 성장률 달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의 부실이 예상보다 심각한 데다 고유가와 인플레이션까지 겹쳐 미국 등 세계 경제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BNP파리바 골드만삭스 JP모건 리먼브러더스 모건스탠리 UBS 도이치뱅크 씨티 메릴린치 등 9개 주요 외국계 투자은행이 최근 밝힌 올해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4.7%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8월 조사 때의 5.0%보다 0.3%포인트 낮다.

기관별로는 도이치뱅크가 9개 기관 중 가장 낮은 3.9%의 전망치를 내놨고 UBS도 4.1%로 암울하게 봤다. 리먼브러더스와 씨티는 각각 4.6%,JP모건과 모건스탠리는 각각 4.8%로 예상했다. 5%대 성장률이 가능하다는 쪽은 메릴린치(5.5%) BNP파리바(5.0%) 골드만삭스(5.0%)뿐이었다.

이들이 제시한 내년 한국 경제의 성장률 평균 전망치는 4.9%였다.

정재형 기자 j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