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신도시 킨텍스(KINTEX) 옆에 100층짜리 초고층 빌딩을 건립하는 사업에 다시 시동이 걸렸다.

이 사업은 고양시가 영화.방송산업을 기반으로 자족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추진 중인 '브로멕스 프로젝트'의 핵심이다.총사업비가 2조원에 이르는 초대형 사업으로,지난해에는 참여업체가 전무했던 반면 이번에는 2~3개 컨소시엄이 신청할 것으로 예상돼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



고양시는 킨텍스 업무시설 부지 3만9810㎡(1만2042평)에 '브로멕스 킨텍스 랜드마크타워'를 건립할 사업자를 공모한다고 10일 밝혔다.이번 공모는 지난해 10월 1차 공모 당시 응찰업체가 아무도 나서지 않은 데 따라 4개월 만에 재개된 것이다.

고양시는 3월21일까지 사업제안서를 접수한 후 분야별 전문가 15명으로 구성된 평가위원회 심사를 통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공모 지침에 따르면 랜드마크타워는 용적률을 최대 800%까지 적용받아 최고 450m 높이의 100층 안팎 초고층 빌딩으로 지어져 고양시의 '랜드마크'가 될 전망이다.

랜드마크타워는 영화.방송업체들이 주로 입주하는 첨단 업무시설로 구성된다.고양시는 이를 위해 입주 대상 업체들의 기준을 연면적 1만5860㎡(4797평) 이상의 대규모로 제한을 뒀다.이 타워에는 이와 함께 입주업체 종사자들을 위한 300가구 미만의 아파트와 상업시설도 들어선다.

부지 매각가격은 감정가격인 1237억원으로 책정됐다.이를 포함한 총 사업비는 2조원에 이를 것으로 고양시는 추산하고 있다.

랜드마크타워는 고양시가 추진 중인 '브로멕스 프로젝트'의 선도사업이자 핵심사업이다.브로멕스 프로젝트는 랜드마크타워를 시작으로 고양 삼송동,덕은동,장항동 일대에서 2012년까지 총 370만여㎡ 규모의 영화.방송산업클러스터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고양시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서울의 베드타운에서 벗어나 자족도시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고양시는 이미 장항동에 MBC 방송제작센터가,탄현동에 SBS 방송제작센터가 자리한 데다 서울 상암동 DMC(디지털미디어시티)와도 가까워 영화.방송산업 발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랜드마크타워는 국내 최대의 컨벤션센터인 킨텍스 바로 옆에 위치하고 인근에 한류우드(고양관광문화단지)와 고양 차이나타운이 조성 중이어서 이 일대가 영화.방송과 전시,레저,문화가 어우러진 복합타운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랜드마크타워 사업비가 2조원에 이르는 데다 외국인 투자기업이 의무적으로 함께 참여해야 하기 때문에 사업자 모집이 쉽지 않을 것이란 예상도 제기되고 있다.고양시는 브로멕스 프로젝트의 글로벌화를 위해 지난해 1차 공모 당시부터 사업자 선정 신청에 나서는 컨소시엄에 외국인투자촉진법 등에서 정한 외국인 투자기업을 의무적으로 참여시키도록 했다. 이에 대해 고양시 관계자는 "1차 공모 때는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데 시간이 걸려 신청자가 없었던 것 같다"며 "당시 많은 기업들이 모집 시기를 늦춰달라고 요청했던 만큼 이번에는 2~3개 컨소시엄이 신청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