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호주 퀸즐랜드주 골드코스트의 로열파인스CC(파72)에서 끝난 유럽LPGA투어 ANZ레이디스마스터스.첫날 경기가 폭우로 취소되면서 3라운드 54홀 경기로 치러졌다.
신현주는 2라운드에서 공동 1위로 올라선 뒤 최종라운드 17번홀까지 중간합계 13언더파로 영국의 리자 홀과 공동 선두를 달렸다.
마지막 18번홀은 길이가 411야드(약 376m)에 달하는 고난도홀.
드라이버샷 거리가 짧은 신현주는 우드로 세컨드샷,볼을 그린에 올렸다.
홀까지는 약 10m.
우승경쟁 선수인 홀은 이미 합계 13언더파 203타로 경기를 마친 상태.
연장전이 보이는 듯했다.
갤러리들이 숨을 죽인 가운데 신현주의 첫 퍼트가 짧은가 싶더니 홀 앞 80㎝ 지점에 멈췄다.
그 퍼트를 넣으면 연장전이고,실패하면 경기 끝인 상황이다.
호흡을 가다듬고 어드레스에 들어간 신현주는 그 퍼트를 당겨버리고 말았다.
통산 3승(국내 1승,일본 2승)을 올린 프로 9년차 선수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어이없는 실수였다.
지난해 한·일전 연장전 마지막 주자 장정이 비슷한 거리에서 퍼트를 실패한 장면을 연상케 했다.
'뗑그렁' 소리를 내지 않고,홀 옆 왼편에 멈춰서 있는 볼이 야속할 따름이었다.
신현주는 최종일 6번홀에서 1위에 오른 뒤 내내 선두를 달리다가 마지막홀 마지막 퍼트 하나를 잘못해 2위에 그치고 말았다.
3라운드 합계 스코어는 12언더파 204타.
이 대회에서 여섯 차례나 우승한 웹은 합계 10언더파 206타로 5위,신지애는 그보다 1타 뒤진 합계 9언더파 207타로 공동 6위를 각각 차지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