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11일 "악재의 총알도 떨어지고 있다"며 모든 지표가 악화됐다는 것 자체가 또 다른 긍정적인 신호라고 분석했다.

이 증권사 강문성 연구원은 "우리 증시가 설연휴로 3거래일 동안 휴장하고 있는 사이 구미권 증시(현지시간 지난 5일)와 아시아권 증시(지난 6일)가 3~6% 급락했다"며 "이는 미국의 1월 ISM비제조업지수가 전월치와 예상치 뿐만 아니라 기준점인 50을 큰 폭으로 하회하면서 또 다시 경기 침체 우려가 불거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강 연구원은 "설 연휴 해외 증시 부진의 원인은 결국 미국발 경기 침체 우려 고조였다"며 "이번주에 발표되는 미국의 소매판매 지표가 큰 폭으로 하락할 경우 또 다시 악재가 될 수 밖에 없어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는 "만약 소매판매의 침체가 기정 사실화된다면 더 이상 양호한 흐름을 보이는 지표는 없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라며 "다시 말하면 악재가 될 만한 요인도 호재를 찾는 것 만큼 어렵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더 이상 눈을 씻고 봐도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지표를 발견하지 못하는 시점이 오히려 좋은 매수 기회가 된 경우가 많았는데 이러한 패턴이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고 강 연구원은 분석했다.

거시 지표의 우려에 비해 시장 지표들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미 기업들이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 개선세가 부각될 수 있다는 점은 언제든 호재로 부각될 여지로 남아 있다는 설명이다.

강 연구원은 "거시지표와 대외적인 환경에 일희일비하고 있는 현상은 좀 더 지속될 여지는 남아 있지만 미 증시를 비롯한 해외 증시가 상당 부문 이런 악재에 둔감해지고 있다"며 "여전히 증시의 본격적인 반등을 기대하기에는 이르지만 악재로 작용할 여지가 남아 있는 지표 자체가 줄어들고 있고 그 반등 정도도 약화되고 있다는 것은 이미 고점 대비 20% 전후로 조정 받은 증시에서는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