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연휴로 국내 증시가 쉬는 동안 미국 증시는 경기침체 우려에 시달리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美 증시가 이미 경기침체 우려의 상당 부분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지만, 연휴 동안의 부진은 11일 다시 열리는 국내 증시에 부담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주 초반 국내 증시도 약세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삼성증권은 11일 분석 보고서에서 이에 따른 영향이 단기적이고 제한적인데 그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 증권사 소장호 연구원은 "美 증시의 조정폭이 여전히 상대적인 측면에서는 크지 않다"면서 "이는 美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을 미국 증시보다 다른 주요국 증시가 더 많이 반영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대내외 악재가 존재하지만 밸류에이션상 1700선 아래에서는 주식이 싸다는 투자자들의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1600선을 전후로 강한 지지력이 확인되고 있는 점도 긍정 요인으로 꼽힌다.

이어 소 연구원은 "급락 과정에서 선전하고 있는 IT 업종이 국내 증시의 상대적 선전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들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권고했다.

IT 업종이 상승과정에서 소외돼 지수 견인력에 대해서는 기대가 낮아져 있지만, 여전히 국내 시장과 기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고 지적.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에서도 IT 재고순환 지표로 나타나고 있는 글로벌 IT 경기는 회복을 넘어 추세적으로 상승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 연구원은 "IT 업종의 기업이익도 완만하게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수치화가 기대되는 하반기를 고려한다면 그간 못난이 취급을 받던 IT 업종의 상대적 선전이 올 한해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는 지수의 하락을 제한하는 든든한 방패막이가 될 것이라고 판단.

지나친 경계보다는 시장관점에 대한 시각의 균형을 적절히 유지하면서, 점진적으로 IT 업종에 대한 비중을 늘려갈 것을 조언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