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과 한나라당,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11일 국회에서 '6인 회동'을 갖고 정부조직법 처리에 대한 담판을 벌였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협상단은 이미 통일부를 존치시키고 인권위원회를 독립기구로 두는 방안 등에 대해선 의견 접근을 이룬 바 있지만 '+알파'를 놓고 접점을 찾지 못했다.

신당은 해양수산부와 여성가족부,농촌진흥청 중 일부 부처의 존치를 주장한 반면 한나라당과 인수위는 수용 불가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협상을 앞두고서도 두 진영은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손학규 신당 대표는 오전 최고위원 회의에서 "새 정부가 2월25일이라는 출범 시한을 놓고 국민을 협박해선 안 된다"며 "스스로 자세를 낮춰 국가 이익을 위해 지금까지 고집했던 것도 다시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 대표는 "설 연휴 동안 부산 부두를 둘러보면서 해수부 존속에 대한 확신을 가졌다"며 "여성부 농진청 역시 국가 미래발전 전략을 위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효석 원내대표도 "기획예산처와 재정경제부 통합,국정홍보처 폐지 등에 합의해줬지만 해수부와 여성부 농진청을 없애는 것은 시대에 역행하는 것인 만큼 일정에 쫓겨 적당히 타협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김형오 인수위 부위원장은 간사단 회의에서 "오늘 (정부조직법 협상이)타결되지 않으면 대한민국 공직사회에 엄청난 혼란이 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새 정부가 출범하는 데 막대한 지장이 올 것"이라며 "신당이 대승적인 결단을 내려 새 정부가 일하는 데 더 이상 지장이 없도록 협조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신당은 국가의 장래보다 총선 전략용으로 일부 부처의 존치를 계속 주장하고 있다"며 "그렇게 되면 작은 정부는 물건너가고,이명박 정부의 국가 혁신 의지를 꺾는 결과가 된다.국민들이 심판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홍영식/강동균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