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하는 영국 대표선수들은 중국의 인권 상황을 비판하지 않겠다는 각서에 서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CNN이 11일 인터넷판에서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그레이엄 네이선 영국올림픽협회(BOA) 대변인은 "영국 선수들은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에 대해 발언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계약서에 서명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대표선수들의 올림픽 출전 계약에 정치적 사안에 대한 발언 금지 조항이 들어간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서명을 거부하는 선수들은 오는 8월8~24일 진행되는 베이징올림픽 참가가 허락되지 않을 전망이다.

제레미 헌트 보수당 예비내각 문화장관은 "BOA의 조치는 (IOC 헌장을) 과도하게 해석한 것"이라면서 "미국 캐나다 호주 등이 모두 선수들의 자유로운 발언을 허용한 상황에서 이러한 제한을 가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고 비판했다.

사이먼 클레그 BOA 회장은 이에 대해 "수많은 단체들이 선수들을 통해 올림픽을 자신들의 주장을 홍보하는 수단으로 이용하길 원하고 있다"면서 "이것은 팀 성적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하나의 팀이자 이 나라를 대표하는 사절로서 우리는 적절한 행동규정을 따라야만 한다"고 반박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