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뱃돈으로 재테크 교육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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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3학년에 올라 갈 형진이는 이번 설에 친가 외가를 두루 다니면서 세배를 한 덕택에 세뱃돈으로 30만원을 받았다.
형진이 엄마는 이 돈을 형진이 이름으로 만든 보통예금 통장에 넣어뒀다.
그동안 용돈과 세뱃돈을 모아둔 270만원과 합쳐 300만원이 됐다.
형진이 엄마는 나중에 학자금에 보탤 수 있겠다며 뿌듯해 하고 있다.
하지만 은행 PB팀장들은 형진이 엄마가 이것으로 세뱃돈 관리를 끝내서는 안 된다고 주의를 촉구하고 있다.
보통예금의 금리는 연 0.1∼0.2% 수준으로 이자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발품을 팔아 좀더 높은 금리의 금융 상품으로 갈아타는 동시에 이번 기회에 형진이에게 금융교육 혹은 투자교육을 제대로 해주라는 주문이다.
300만원의 돈으로 현재 은행에서 연 6% 안팎의 정기예금에 가입하기는 힘들다.
은행들은 대체로 1000만원 이상을 조건으로 정기예금에 높은 금리를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금리 보통예금에 들면 최고 연 5%대의 금리를 기대할 수 있다.
기업 하나 우리 등에선 100만원을 웃도는 금액에 대해선 연 3∼5%의 이자를 지급하고 있다.
예를 들어 금리가 연 5%라고 치면 형진이의 경우 200만원에 대해 1년 동안 10만원의 이자를 맛볼 수 있다.
여윳돈이 생길 때마다 적금을 넣는 자유적금도 좋은 상품이다.
국민은행의 경우 '가족사랑자유적금'에 최고 연 6%의 이자를 지급하고 있지만 여러 조건을 다 맞추지 못한다 하더라도 연 5%대의 금리는 가능하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자녀와 함께 지점을 방문하면 예금과 적금의 차이,그리고 금리의 중요성을 느끼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사에는 단 하루만 맡겨도 연 5% 안팎의 수익률을 제공하는 금융 상품이 있다.
종합자산관리계좌(CMA)와 머니마켓펀드(MMF) 등이다.
좀더 적극적인 부모라면 세뱃돈을 적립식 펀드에 넣으면서 자녀들로 하여금 증권 투자를 경험하게 하는 것도 훌륭한 금융 교육이 될 수 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