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중국펀드 설정액이 수익률 부진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결산 후 펀드에 다시 투자되는 금액에다 적립식을 중심으로 시황에 관계없이 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비교적 초기에 설정된 중국펀드의 경우 이익실현을 위한 환매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

11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작년 말 정체됐던 중국펀드 규모가 올 들어 다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17조원대에서 제자리 걸음을 했던 중국펀드 설정액은 1월 말 18조원대로 늘었고 지난 5일엔 18조3861억원을 기록했다.

중국펀드 설정액은 지난해 6월 말 5조8000억원대에서 9월 말 10조원,10월 말 15조원대로 급증했다가 이후 17조원대를 정점으로 증가세가 한풀 꺾였다.

상하이종합지수와 홍콩 H지수 등이 작년 10월 말 고점을 기록한 이후 급락세로 돌아서면서 중국펀드 수익률이 추락한 탓이다.

하지만 올 들어 일부 중국펀드로는 여전히 자금이 순유입되고 있다.

지난 5일 기준으로 최근 1개월간 재투자분을 제외한 순증액을 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차이나디스커버리1I'가 607억원,'차이나솔로몬2A'가 518억원에 달한다.

해외펀드 중 월간 순증액 순위로 각각 5,6위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같은 운용사의 '차이나솔로몬3' 클래스A는 이 기간에 183억원,클래스C는 74억원 순증했고 KB자산운용의 'KB차이나주식형자C'도 117억원 늘었다.

박승훈 한국투자증권 펀드분석팀장은 "지난해 하반기 중국펀드 열기가 고조됐을 때 상당수 투자자들이 적립식으로 가입해 자금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며 "단기간 손실폭이 큰 탓에 환매를 미루고 관망하고 있는 투자자도 많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난 5일 기준 중국펀드 평균수익률은 최근 6개월간 8.85%,3개월간 -24.36%를 기록 중이다.

해외펀드 평균과 비교하면 6개월은 4.25%포인트 높지만 3개월은 7.95%포인트 더 떨어졌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