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법무부가 대표적인 '비즈니스 프렌들리' 부처로 변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 법무심의관실 산하 '법무상사팀'에서 한 단계 승격된 '상사법무과'는 재정경제부의 '파트너' 부서로 부각되면서 기업 및 경제 관련 법제도 개선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런 변화의 최일선 선봉장은 부장검사인 이두식 상사법무과장(45·사법연수원 21기).선·후배 검사들 사이에서 '일벌레'로 알려진 그는 지난해 상법 해상편 개정안을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시킨 데 이어 상법 보험편과 회사편 개정도 직접 주도했다.

이 과장이 주축이 된 법무부는 지난해 '금융투자업과 자본시장에 관한 법률'(자본시장통합법)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재경부와 '영역 다툼'을 벌였던 증권거래법 내 상장 법인에 대한 법률규정 처리 문제도 원만하게 합의해 눈길을 끌었다.

법무부는 상법(회사편) 2차 개정안에 '상장사의 기업지배구조' 내용을 담기로 하고 재경부는 '상장법인에 관한 법률'이라는 별도 법안에 '기업 재무 관리 및 감독' 부문을 넣기로 역할을 분담한 것.과천 정부청사 1동에 나란히 입주한 두 부처가 '친(親) 시장'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손을 맞잡은 셈이다.

내용 면에서도 급격한 변화에 따른 재계의 부담감을 법무부(상사법무과)가 충분히 감안했다는 후문이다.

법무부와 재경부가 최근 국내 기업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공동으로 구성한 태스크포스팀(TFT)에서도 이 과장은 핵심 멤버다.

연수원 동기인 송영호 의정부지검 부장검사는 "동기 중에서도 능력을 인정받는 인재"라며 "후덕하고 유쾌한 성격의 소유자이면서도 깔끔한 일처리로 정평이 나 있다"고 귀띔했다.

같은 충남 출신의 이계성 대전지검 부장검사도 "열정적이고 부지런한 스타일"이라고 소개했다.

충남 당진 출신인 이 과장은 천안고와 단국대를 나왔다.

1999년에 이어 두 번째로 법무부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수원지검 여주지청 부장검사,광주지검 장흥지청장 등을 거쳤다.

1997~98년 부산지검 강력부 시절에는 히로뽕 등 마약사범 수사에서 큰 성과를 내 주목받기도 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