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공장 세워 맞춤형제품 출시

LG전자가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을 겨냥한 맞춤형 시스템 에어컨으로 '오일머니' 캐기에 본격 나선다.

오일달러가 넘쳐나는 중동.아프리카는 최고 기온이 섭씨 45~50도까지 치솟는 데다 최근 건설 붐이 일면서 세계 최대의 '에어컨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LG전자 관계자는 12일 "중동.아프리카 지역 맞춤형 에어컨인 '트로피칼 멀티 브이(Tropical Multi-V)'를 이달부터 두바이 시장에 출시했다"고 밝혔다.'혹서' 기후에 적합하도록 개발된 이 제품은 최대 34대의 실내 에어컨을 하나로 연결해 건물 전체 냉방이 가능하도록 해 '상업용 에어컨'으로도 불린다.

LG전자는 두바이를 시작으로 카타르 오만 바레인 시장에서도 맞춤형 시스템 에어컨을 출시하고 상업용 에어컨 매출 비중을 전체 매출의 4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가정용 에어컨 시장 공략도 강화하고 있다.LG전자는 국내 업체 최초로 2006년 사우디아라비아 현지 가전업체와 합작해 리야드에 세운 에어컨 공장을 오는 3월부터 본격 가동키로 했다.이 공장에서 연간 25만∼30만대의 가정용 에어컨을 생산,중동.아프리카 현지 수요에 맞는 제품을 적기에 공급할 방침이다.올해 매출 목표를 10억달러로 잡아 지난해(7억6000만달러)보다 2억달러 이상 늘렸다.

중동지역 가정용 및 상업용 에어컨 시장에서 각각 점유율 1위,2위를 차지하고 있는 LG전자는 지난 2일 이 지역 최대 부동산 업체인 '로열 하우스'와 가전 제품과 가정용 에어컨 솔루션을 제공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