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례문 복원 부자재 어떻게 구하나 … 지름 1m이상 금강송 확보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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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례문 복원에 필요한 부재를 어떻게 구하느냐가 관심사다.정밀 실측도면이 있어 기술적인 문제는 없지만 원형복원을 위해서는 기존 부재의 재사용 범위를 결정하는 한편 교체할 새 목재를 구해야 하기 때문이다.
◆기존 부재 얼마나 재사용할까=문화재청은 2층 문루 부분은 대부분 새 부재로 복원해야 하지만 1층 문루의 부재는 80%가량,석축 부분은 대부분 재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1960년대 초반 수리 과정에서 기존 부재를 절반 이상 교체했기 때문에 복원 이후에도 문화재 가치의 훼손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당시 해체 수리 과정에서 새 부재로 교체된 후 현재 한국전통문화학교에 보관 중인 옛 부재 350여점은 건축 기법 등의 참고자료가 될 것이라고 문화재청은 설명하고 있다.
김봉렬 한국예술종합학교 건축학과 교수도 "1층 기둥과 공포층의 많은 부분은 재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반면 이강근 경주대 교수는 "화재에 노출된 기존 부재와 새로운 부재를 함께 쓰면 오히려 부실해질 수 있다"며 옛 부재는 기둥 정도만 상징적으로 활용해 복원할 것을 주장하고 나머지 옛 부재들로는 따로 숭례문 모형을 만들어 경각심을 주는 방안을 제안했다.
◆토종 금강송을 구하라=2006년 발간된 숭례문 정밀실측보고서에 따르면 숭례문 부재 중 수종 조사가 실시된 목부재 120점 가운데 116점이 소나무다.문제는 재질이 단단하고 잘 썩지 않는 토종 금강소나무 확보가 쉽지 않다는 것.
문화재청은 강원도 강릉가 삼척,경북 봉화와 울진 일대 국유림에 문화유산 복원용 금강송 20만여 그루를 확보하고 있으나 지름 1m 이상의 대형 소나무는 흔치 않다.지난해 광화문 복원용 금강송을 구하기 위해 문화재청 직원 등이 백두대간 일대를 1년여 동안 뒤졌으나 겨우 26그루를 찾아냈고 그나마 지름 90㎝ 이상은 2그루에 불과했다.강원도 삼척의 준경묘 일대 국유림에도 쓸만한 금강송이 있으나 전주 이씨 문중과 지역 주민의 반대로 벌채를 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