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이 존 매케인 공화당 의원과 맞붙을 경우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보다 승산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이런 조사 결과는 최근 기세를 올리고 있는 오바마의 '대세론'에 더욱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입소스와 AP통신이 공동으로 지난 11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오바마가 대선에서 매케인과 대결하면 48% 대 42%로 승리할 것으로 예상했다.반면 힐러리(46%)는 매케인(45%)과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펼칠 것으로 내다봤다.전문가들은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가 앞으로 펼쳐질 민주당 경선에서 오마바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힐러리로서는 그야말로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셈이다.

워싱턴 DC와 버지니아,메릴랜드 등의 표심도 오바마를 향하고 있다.12일(현지시간) 치러지는 이들 3개 지역의 이른바 '포토맥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도 오바마의 전승이 예상된다.메이슨-딕슨 여론조사연구소가 지난 10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오바마는 버니지아주에서 53% 대 37%,메릴랜드주에서 53% 대 35%로 힐러리에 크게 앞섰다.

워싱턴 DC는 흑인이 유권자의 절반이 넘어 오바마의 쉬운 승리가 점쳐진다.이들 지역의 대의원 수는 버지니아 83명,메릴랜드 70명,워싱턴 DC 17명이다.

힐러리 측은 '포토맥 프라이머리'에서 지더라도 최대한 많은 대의원을 확보해 다음 달 4일 텍사스 오하이오 등 4개 주에서 경선이 펼쳐지는 '미니 슈퍼 화요일'에 승리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기 위해 총력전을 펴고 있다.특히 그나마 승산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버지니아에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힐러리는 11일 볼티모어 인근 세계 최대 자동차 메이커인 제너럴모터스 공장을 방문한 뒤 기자들을 만나 "나는 아직도 일반 투표와 대의원 확보 수에서 오바마를 앞지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