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고 분양가 책정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서울 성동구 뚝섬지역 주상복합 아파트들이 모델하우스 없이 분양에 나설 예정이어서 또 한번 눈길을 끌고 있다.더욱이 이들은 실물 모델하우스는 물론 사이버 견본주택 설치 여부도 아직까지 결정하지못하고 있다.따라서 수요자들은 3.3㎡(1평)당 평균 4300만원 안팎의 초고가 아파트를 안내책자만 보고 선택하게 될 전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27일과 내달 3일 공급 예정인 한화건설 '갤러리아 포레'와 대림산업 '한숲 e-편한세상(조감도)'은 모두 모델하우스가 없는 상태에서 분양될 예정이다.갤러리아 포레는 모델하우스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청약일에 맞춰 개장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 업체 관계자는 "서울 강남권에서 모델하우스 부지를 찾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구하지 못해 이달 중 모델하우스 개장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사이버 모델하우스 설치계획도 확정짓지 못했다.업체 측은 실물 모델하우스를 짓고 이를 촬영해서 사이버 모델하우스를 만드는 방안과 컴퓨터 그래픽으로 사전 제작하는 방안을 놓고 고심 중이다.하지만 컴퓨터 그래픽으로 제작한다고 청약 이전에 개장될지는 미지수다.

한숲 e-편한세상은 모델하우스 개장계획 자체가 없다.대림산업 관계자는 "공급물량이 196가구로 많지 않은 데다 상품성이 좋아서 분양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판단해 모델하우스를 짓지 않기로 했다"며 "또한 경제적 여유계층이 수요자들이어서 마케팅을 어떻게 차별화할지 아직 결정하지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초고가 아파트는 수요층이 한정돼 있어서 이 같은 마케팅 전략이 가능하다고 분석한다.즉 모델하우스를 열고 불특정 다수에게 팔아야 하는 상품이 아니라는 것이다.분양대행업체인 내외주건 김신조 사장은 "초고가 아파트에서 모델하우스는 분양 성패의 요소가 아니다"며 "더구나 뚝섬 주상복합 같은 경우는 인테리어가 수요자 요구에 따른 '맞춤형'으로 설계되기 때문에 실내마감을 눈으로 확인하는 게 큰 의미를 갖지 않는다"고 설명했다.그는 또 "오히려 호화스럽게 모델하우스를 만들면 위화감 논란만 부를 수 있다는 점도 감안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