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12일 손학규 통합민주당(가칭)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정부조직 개편안의 조속한 처리를 요청했다.

인사청문회 기간을 최대한 단축하는 방법을 통해 오는 15일까지 협상기간을 연장하되 타협점을 찾지 못하면 부분 조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 당선인은 이날 오후 손 대표와의 통화에서 정부조직 개편안의 배경과 필요성,당위성을 설명한 뒤 "25일 대통령 취임식에 맞춰 내각이 공백 없이 제때 출범할 수 있도록 통합민주당이 적극 협조해 줄 것"을 간곡히 당부했다.

또 "서로 대화로서 협의가 안 되면 우리는 원안을 갖고 갈 수밖에 없다"며 통합민주당 측이 계속 협조를 거부할 경우 통일부를 존치시키지 않고 원안(13부2무임소장관안)대로 처리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에 손 대표는 정부조직 개편안 처리에 대한 당의 입장을 설명하고 해양수산부 여성가족부 농촌진흥청 등 3개 부처의 존속을 요구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의원들을 총동원,통합민주당 의원들을 맨투맨으로 만나고 개편안의 조기 처리를 촉구하는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는 등 전방위로 설득과 압박을 병행했다.이경숙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은 대국민 담화에서 "이대로 가면 국정 공백으로 인한 엄청난 혼란이 불가피하다"면서 "정부조직 개편은 힘들더라도 꼭 가야 할 길"이라고 호소했다.

15일까지 대타협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이 당선인은 통폐합될 과학기술부 정보통신부 해양부 여성부 등을 제외한 나머지 부처 위주로 조각 명단을 발표한 뒤 국회에 인사청문을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