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12일 변동장세의 투자 대안으로 자사주 매입 종목에 이어 연기금 매수 종목을 추천했다.

이 증권사 이태근 연구원은 "외국인들의 지속적인 매도 공세 등으로 수급상의 공백이 나타나며 지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면서 "하지만 연기금이 지수 하락시 매수에 나서며 기관들의 공백을 일정 부분 보완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코스피 하락 국면에서 주요 매도주체 대비 연기금의 상대적인 매수 강도가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면서, 증시 조정시 시장 수급의 안전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고 설명.

이 연구원은 "지난해 기준으로 연기금은 국내 주식부문에만 23조원을 투자하고 있는 매수 주체"라면서 "연기금의 성장세를 감안할 때 향후 국내 증시에서 가장 강력한 매수 주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장기적 성향을 가진 연기금 입장에서 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으면서 싸게 살 수 있는 지금과 같은 시기는 주식 비중을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판단.

이 연구원은 지난 2006년과 2007년 주가가 하락한 시기에 연기금이 매수한 종목들의 경우 하락 이후 2달간의 수익률에서도 그다지 나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주식비중이 더욱 높아지고 있는 올해도 하락시 매수한 종목들의 수익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는 "올들어 외국인들의 매도로 지수가 빠르게 하락하자 연기금의 매수 상대강도가 재차 높아지고 있다"면서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는 연기금의 행보에 관심을 가질만 하다"고 말했다.

다만 연기금의 경우 장기적인 계획 하에서 투자하는만큼 단기 상승에 대한 기대감만으로 접근하는 것은 주의하라고 조언.

올들어 연기금이 매수에 나서고 있는 종목들은 △삼성전자현대차POSCO국민은행신한지주하나금융지주삼성테크윈동국제강현대미포조선신세계현대모비스현대중공업LG필립스LCD삼성화재우리금융 등이다.

이 연구원은 한국전력SK텔레콤, LG, 롯데쇼핑, 현대산업, 미래에셋증권, 호남석유, 한진해운, 롯데제과 등의 업종 대표주들을 향후 연기금의 매수가 기대되는 종목들로 꼽았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