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이 커피 마시면 향이 솔솔

'언제 어디서나' 컴퓨팅 환경을 구현하는 유비쿼터스(Ubiquitous) 정보기술(IT)의 올해 화두는 뭘까.

아직은 말만 무성한 채 '뜬구름' 잡는 것처럼 느껴지는 유비쿼터스-IT가 올해는 어떤 모습으로 드러날지 주목된다.

이에 한국정보사회진흥원(NIA)은 최근 민간 기업과 공공기관,학계 등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올해 유비쿼터스-IT를 규정짓는 10대 이슈를 발표했다.

○IPTV,네트워크 고도화,디지털 콘텐츠 시장의 성장

방송통신 융합에 따른 IPTV 시대의 개막이 방송통신위원회가 새 정부와 함께 출범하면서 첫 번째 이슈로 꼽혔다.

NIA는 IPTV가 인터랙티브 TV(양방향 TV)와 T-커머스(TV 기반 전자상거래)를 활성화시키며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했다.

광대역 통합망(BcN),와이브로,IPv6 등 IP 기반 유비쿼터스 인프라인 USN(유비쿼터스 센서네트워크) 환경에서의 유ㆍ무선 통합 역시 중요한 이슈로 꼽혔다.

FTTH(가정 내 광가입자망) 등 네트워크의 고도화도 필수적인 이슈로 지목받았다.

온라인 개인정보 보호 역시 중요한 이슈로 선정됐다.

모든 것이 IP(인터넷 주소)로 연결되는 U-환경은 바꿔 말하면 모든 것이 해킹 등 공격에 노출될 수 있다는 얘기다.

설문에 응한 민간 기업 담당자들은 이 부분에 가장 큰 관심을 나타냈다.

디지털 콘텐츠 시장의 성장도 꼽혔다.

인터넷이 가능한 휴대단말기가 보급되면 PC의 콘텐츠가 모두 휴대단말기로 옮겨가기 때문에 그에 상응하는 콘텐츠 시장이 성장할 것이라는 얘기다.

이와 함께 저작권 관련 분쟁도 빈번해질 것으로 예상됐다.

저작권 개념이 희박하기 때문에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비해 여러 가지 제도적 정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오감 체험형 기술 등 라이프 솔루션 각광

삶의 질을 높이는 '라이프 솔루션(Life Solution) 기기의 등장도 중요한 화두로 제시됐다.

라이프 솔루션은 사용자와 의사소통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지능화한 디지털 기기를 의미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작년 말 선보인 '오감 체험형 미디어 기술'과 같이 시각 촉각 후각 등이 연계되는 미디어 기술이 각광받을 것이라는 말이다.

이는 드라마에서 바람이 불면 에어컨이 켜지고,번개 치는 장면에서는 램프가 번쩍이고,커피 마시는 장면에서는 발향기를 통해 커피 냄새가 풍기는 기술이다.

개성공단 물류관리,군부대 탄약관리 등 공공 분야에서 도입했던 전자태그(RFID)사업도 민간 부문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RFID 개당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와이브로로 대표되는 무선인터넷 서비스의 증가도 주요 이슈로 꼽혔다.

작년 와이브로가 3세대 이동통신 국제표준으로 인정받으면서 단말기 등의 수출 호조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